[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경기 용인에 2천 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새로 지어졌으나, 차량 진출입로가 없어 3년째 흉가로 방치됐다.
지난 11일 채널A에서는 이른바 '맹지'에 들어서 방치된 아파트 단지에 대해 보도했다. '맹지'란 도로와 맞닿은 부분이 전혀 없는 토지다.
방치된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은 공공지원형 민간 임대 아파트로, 사방이 야산으로 둘러싸여 제대로 된 정문이 없다.
또 연결 도로가 없어 사용승인이 나지 않으면서 유령 아파트로 3년째 방치됐다.
도로 예정지 소유자인 개발조합과 공사비 합의가 안 돼 여태 길을 못 만들고 있으며, 대화할 조합장도 없어 허송세월만 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에 들어간 공적자금만 2,400억 원이라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지난 5월 국가권익위원회까지 나서 뒤늦게 대책안을 내놨다. 원래 정문이 아닌 단지 동쪽 공원 용지에 산을 깎아 임시 진입로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임시 도로를 만드는 데 토지 보상비만 100억 원이 들고, 건설에만 2년이 더 걸릴 예정이다. 결국 최종 입주는 5년 더 늦어지게 됐다.
용인시청 도시정책과 관계자는 "서민들이 들어가야 될 아파트가 방치된 채로 두고 볼 수 없는 차원이었기 때문에 서로 심도 있는 논의 끝에 결정하게 됐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