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저체중으로 태어나 기적적으로 건강해진 자매, 돌봐준 의사에 보답하려 태어난 병원에 '동반 입사'

건양대병원 제공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건양대학교병원에서 저체중으로 태어나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았던 쌍둥이 자매가 같은 병원에 임상병리사로 나란히 입사했다.


11일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임상병리사인 이다혜·다연 자매가 각각 진단검사의학과 채혈실과 심뇌혈관센터 심도실에서 근무하게 됐다.


지난 5월 22일 언니인 다혜 씨가 먼저 입사한 뒤 지난 1일 다연 씨가 새롭게 입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의 건양대병원과의 인연은 2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8월 자매는 대전 서구에 있는 건양대병원에서 산부인과 이성기 교수의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다. 


당시 자매는 각각 2.1kg, 1.8kg의 저체중으로 인큐베이터 신세를 져야 했다. 


이성기 교수를 비롯한 소아 청소년과 의료진들은 자매가 안전하게 퇴원할 때까지 곁을 떠나지 않았고 결국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


건양대병원 / 뉴스1


자매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에게 건양대병원 의료진 덕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이들은 건양대병원의 일원이 되어 환자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고, 건양대 임상병리학과에 19학번으로 진학해 국가 자격증 취득 후 결국 꿈을 이뤘다.


자매는 "간호사가 될지 아니면 행정직원으로 일할지, 임상병리사가 될지 진로를 고민했을 뿐 건양대병원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꿈은 한번 도 변한 적이 없었다"면서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구성원이 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이어 쌍둥이 자매를 만난 산부인과 이성기 교수는 "23년 전 태어난 자매가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하도록 키워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같은 병원 동료가 된 만큼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돌보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