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야간 비행 훈련 중 순직한 아들, 아버지도 30년 전 같은 사고로 세상 떠난 순직자였다

YouTube '국방 NEWS'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국방홍보원 국방TV가 5일 AI로 복원한 고(故) 박인철 소령의 모습을 담은 '그날 군대 이야기 '고 박인철 소령을 만나다' 영상이 숱한 화제를 모았다.


박 소령은 16년 전인 2007년 7월 야간 비행 훈련 중 KF-16 전투기 추락으로 순직했다.

어머니 이준신(67)씨는 AI로 복원된 아들을 보며 눈물을 쏟았고 16년 만의 모자 상봉에 많은 이들이 함께 울었다.


7일 조선일보는 이준신(67)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이씨는 인터뷰에서 "많은 국민이 제 아들을 기억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의 남편인 박명렬(1953년생·공사 26기) 소령은 1984년 3월 14일 F-4E 팀스피릿 훈련 도중 숨졌다.


YouTube '국방 NEWS'


네 살 아들 인철과 두 살 딸이 있던 이씨는 "저는 당시 관사에 살던 28세 전업주부였다. 이제 어떻게 애들 데리고 먹고 사나 눈앞이 캄캄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로부터 4년 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치된 남편의 무덤에서 아들 인철씨는 "엄마, 순직이 뭐야?"라고 천진하게 물어왔고, 이씨는 "멀리 공부하러 떠났다는 뜻이야"라고 답했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아버지의 묘 앞에서 순직의 뜻을 묻던 아들 인철씨는 27살 나이로 아버지의 곁에 묻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이 아버지처럼 공군사관학교에 가겠다고 했을 때 '조종사 말고 교수가 돼라'는 조건으로 허락했던 이씨. 하지만 아들은 끝내 남편과 같은 조종사가 됐다.


YouTube '국방 NEWS'


이씨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아들을 결코 파일럿으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의 시신은 바다에서 찾지 못해 미리 잘라둔 머리카락만 현충원에 묻었다는 이씨는 아직도 아들이 돌아올까 싶어 현관문 비밀번호도 바꾸지 못한다.


만약 천국이 있어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이씨는 잠시간 생각하다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인철이한테는... 그냥 보고 싶었다고 말할래요"



YouTube '국방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