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최근 GS건설이 아파트 천장을 받쳐야 할 보강 철근 70%를 빼고 시공 해 논란이 된 가운데 과거 유현준 교수가 했던 건축 기술 관련 발언이 재조명됐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건설 현장 모른다고 까였던 유현준 교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2022년 8월 14일 유튜브 채널 '셜록 현준'에서 '층간소음, 한국에서 유독 심한 이유가 있다? 층간소음, 벽간 소음 그리고 아파트 로얄층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이 담겼다.
영상에는 대학교수 겸 건축가인 유현준씨가 아파트 층간소음에 관해 이야기하던 도중 우리나라 기둥식 구조에 대해 설명한다.
유 교수는 과거에 구조 수업을 듣던 때를 회상하며 "한 교수님이 과거의 기술로는 건물이 안 무너지기 위해 10개의 기둥이 필요하다면 20개의 기둥을 박았다. 10개가 무너지더라도 괜찮도록"이라며 "안전계수를, 지수를 많이 넣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는 계산법이 명확해지면서 실제 무너지지 않을 정도에 더 근접하게 계산이 가능해졌다.
10개가 필요하면 13개만 시공하게 된 것이다.
유 교수는 "그러면서 교수님께서 '우리나라 공사 현장에서 하도 철근을 빼 먹어서 계산이 정확한데 감리가 제대로 안 되면 건물이 무너질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면서 "그래서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같은 사건으로 났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우리나라의 건설 현장을 지적했다.
영상이 올라왔던 당시에는 '교수라서 현장을 전혀 모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그러나 최근 GS건설에서 유 교수의 발언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자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앞서 GS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인천 서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무너지는 일이 발생했다. 무너진 지하 주차장에는 천장을 떠받쳐야 할 보강 철근이 약 70%(339개 중 284곳)나 없어 논란이 됐다.
이 보강 철근은 LH·GS건설·설계사무소 측이 협의하면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유 교수의 말처럼 건설 시공의 계산법이 정확해질수록 '하나쯤 빼도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이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까지 일어나게 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교수님도 70%나 빠졌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을 듯", "성지글 보러 왔습니다", "애초에 교수 겸 건축가인데 실무를 모를 리가", "제발 더 큰 사고 나기 전에 확실한 법 강화 해라", "교수님의 교수님이 걱정할 정도면 이런 일이 옛날부터 있었다는 거구나"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