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MB 시절 광우병 시위 주동자 "팩트는 관심 없어...오염수 괴담도 똑같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08년, 이른바 '광우병 파동' 당시 시위를 주도했던 한 시민단체 대표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액이 1조원을 넘었다는 기사를 보니 황당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광우병 시위를 준비할 때 광우병이 정말 팩트가 맞는지를 놓고 회의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28일 조선일보는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이적(利敵) 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10년간 지낸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와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 보도했다.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 / YouTube '매거진동아'


보도에 따르면 민 대표는 2007~2008년 한미 FTA 범국민운동본부 정책팀장을 맡아 광우병 시위를 주도했다.


민 대표는 "당시 광우병의 팩트에 대해 회의를 한 적이 없다. MB정권 퇴진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가 하는 차원에서만 얘기가 오갔다"라고 말했다.


전문가 판단보다는 정무적 판단이 먼저였고, 전문가에게 무언가를 물어본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민 대표는 광우병 시위를 주도했지만 이후 회의감을 느끼고 운동권을 떠났다. 한미FTA운동본부 정책팀장을 맡은 뒤 경제 보고서들을 열심히 들여다봤는데, 그게 변화의 시발점이 됐다.


광우병 사태 당시 MBC PD수첩 장면 / MBC 'PD수첩'


일례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일본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전부를 합친 것보다 크다는 결과를 접한 뒤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해외 자본과 결탁해 자국민의 이익을 해치는 토착자본일 일컫는 '매판자본'이라 여겼는데, 그게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좌파적 세계관'에 금이 가버리자 그는 간첩 혐의로 감옥까지 갔던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전향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액은 지난해 기준 3조원을 넘겼다. 이와 관련 당시 시위 주도자들 중에는 반성하는 이는 한 명도 없다고 한다.


민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광우병 괴담과 판박이"라며 "반(反) 이명박 때처럼 반(反) 윤석열을 위해 일본을 꼬투리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와 지금은 정보, 정치 지형에서 차이가 있어 역사가 반복되지는 않으리라 봤다. 민 대표는 "오염수는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가 있다. 나도 카이스트 원자력과 교수들의 말을 신뢰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