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북한서 못 돌아온 동지들 생각하면 눈물 나"...93세 참전용사가 한동훈에 건넨 슬픈 쪽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93세 'KLO'부대 참전용사로부터 손 글씨가 빼곡히 적힌 감사 쪽지를 건네받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장관은 지난 25일 열린 6·25 73주년 행사에서 북파공작 전문 첩보부대 '켈로부대'(KLO-Korea Liaison Office)출신 이창건(93) 전 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장이 즉석에서 쓴 편지를 받았다.


이 전 원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에 다니다가 6·25 당시 켈로부대 기획 참모로 활동한 참전용사로 알려졌다.


법무부


그는 쪽지를 통해 "저는 KLO 출신 이창건입니다. KLO가 인정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 2월엔 보상금, 6월 14일엔 청와대 오찬에도 초대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침투했다가 휴전 때문에 못 돌아온 동지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라며 정부의 보상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올해 2월 국방부는 6·25 전쟁 당시 첩보활동을 했던 켈로 부대원 등 비정규전을 수행한 공로자 143명과 유족 17명 등 총 160명에게 공로금 15억 7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뉴스1


켈로부대는 미군이 북한의 지리에 익숙한 부대원들을 모집해 북한에서 정보 수집과 게릴라전 등의 비밀작전을 수행했다.


미국 8240부대와 연계해 활약했으나 민간 고용인 신분으로 군번이나 계급, 군적 등이 없다.


이에 그간 정부 보상 등에 원활히 지원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2021년 4월 '6·25 전쟁 전후 적지역에서 활동한 비정규군 공로자 보상에 관한 법률안'이 공포되며 공로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뉴스1


이날 한 장관은 두 손을 꼭 모아 건네받은 쪽지를 정독하고 행사 내내 이 쪽지를 접거나 주머니에 넣지 않고 손에 쥐며 애지중지 여겼다.


한 장관은 이 전 원장에게 "말씀 잘 기억하고 (편지를) 집무실에 걸어두겠다"고 답했다. 이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해 집무실에 해당 쪽지를 걸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비정규군 공로금은 올해 10월 16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국방부는 국가보훈처와 지방자치단체, 전우회 등과 협력해 대상을 최대한 많이 찾아낼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