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2800억 들인 프로그램 기말고사 앞두고 먹통...'대환장 파티'된 중·고등학교 상황

4세대 나이스(NEIS) 접속 오류 모습 / 서울교사노동조합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21일 개통한 '4세대 나이스(NEIS,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작동 오류로 인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교육부가 고개를 숙였다.


지난 25일 교육부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 주재로 '4세대 나이스 개통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장 차관은 학교 현장에 혼란과 불편을 끼친 데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문항 정보표를 변경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의 이해를 구하고 수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교육부 전경 / 뉴스1


'나이스'는 학생의 성적과 출결 등을 입력·관리하는 공간이다. 교육부와 교육청, 산하기관과 학교 등이 사용하는 네트워크다. 


4세대 나이스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교육부가 예산 2824억원을 들여 개발했다. 


지난 21일 처음 개통했는데 로그인인 안 되는 등의 오류가 속출했다. 기말고사와 관련해 다른 학교 시험 정답이 인쇄되는 일도 벌어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6시부터 다음날인 22일 오후 4시 40분까지 신고 접수된 건수만 10여 건에 이른다. 


tvN '블랙독'


교육부는 오류가 발생한 문항정보표 출력을 중단하고 일선 학교에 답지 번호와 문항 순서를 변경할 것으로 요청했다. 


또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전수 조사 중이며 프로그램 오류도 수정해 이상 유무를 검증 중이다. 


다만 나이스에는 시험지 탑재 기능이 없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시험지 유출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기말고사 기간에 갑작스러운 나이스 오류로 시험 문제 순서를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험을 앞둔 교사들은 급하게 문항의 보기 순서를 바꾸는 등 수습에 나섰다. 급하게 수정하느라 오류를 체크 못 한다면 재시험 등 다른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26일 기말고사를 치를 예정이었던 학교는 중학교 8개교, 고등학교 26개교 등 34개 학교다. 이 중 일부 학교는 시험 일정을 조정했고, 인쇄된 시험지 일부를 모두 파쇄해야 하는 곳도 있다.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의 수행평가 성적이 과목별로 뒤죽박죽 섞이거나 다른 학교 성적이 출력되는 등 오류까지 발생하면서 기말고사 이후 성적처리 작업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교육부가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지 않고 무리하게 6월에 시스템 개편을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