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호텔 계단서 떨어져 숨진 3살 박다원 양...아직도 엄마는 딸을 보내지 못했다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박다원 양이 계단 난간 사이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입력 2023-05-22 13:39:26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3살 여자아이가 계단 난간 사이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계단은 지하 1층까지 이어졌고, 아이는 끝내 숨을 거뒀다.


부모는 당시 아이가 계단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호텔 직원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지난 21일 '연합뉴스'는 대구 수성구 한 호텔에서 추락사한 박다원 양의 사연을 단독 보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도에 따르면 박다원 양은 한 달여 전 호텔 계단에서 떨어져 세상을 떠났다. 박다원 양의 어머니 김은영(37) 씨는 "신랑이 심폐소생술(CPR)하고 제가 119에 신고했는데 구급대가 도착하기까지 볼링장 직원을 빼고 호텔 측이나 지나가던 분들이나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힘겹게 말했다.


계단에서 딸이 떨어지는 걸 두 눈으로 본 부모. 지옥 같던 순간에도 이들은 딸을 병원에만 옮기면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믿었으나 다원 양은 끝내 떠났다.


김씨에 따르면 호텔에서 아무런 연락조차 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남편이 심폐소생술을 할 때 호텔 직원이 멀찌감치 뒤에 와서는 다원이를 향해 '숨 쉬고 있는지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원이는 우리나라 나이로는 3살로, 또래보다 체격이 컸다. 평소 조심성이 많아서 위험한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아 안전 조치만 제대로 돼 있어도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다"고 호소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해당 호텔 계단에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었다고 한다. 아이가 장난을 치던 중도 아니었고, 평소처럼 걷던 중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였다.


실제 계단 난간 사이 간격은 약 27cm로 성인 상체가 들어갈 정도로 넓었다. 현행법상 계단 난간의 간격은 10cm 이하여야 하지만, 이는 2015년 이후 적용된 것이라 2014년 건축 심의를 받은 이 호텔 건물은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다.


유아 사망사고가 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대구시는 다중이용시설, 공공시설의 난간 안전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이 조사한다고 한 뒤로 아직 소식이 없다"며 "잘못을 처벌하도록 적극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