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SNS를 통해 마약을 저렴하게, 또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중학생 A(14) 양이 같은 반 남학생 2명과 함께 필로폰을 주문하고 실제 구매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이 채 되지 않은 40여 분에 불과했다.
A양은 텔레그램을 통해 용돈 40만원으로 필로폰 0.05g을 구입해 친구 2명과 함께 투약했다.
이 과정에서 구매대금은 비트코인으로 지불했으며 판매자가 사전에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놓아두면 구매자가 돈을 입금한 뒤 그 장소에 가서 마약을 가져오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받았다.
이들은 총 10회 투약 분량인 필로폰 0.05g을 나눠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1회 투약 가격을 계산하면 치킨 한 마리 값(2만 4000원가량)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달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A양 어머니 신고로 이들을 입건해 조사 중이며 그 과정에서 A양은 "용돈을 받아 산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확인된 사례를 보면 10∼15차례 투여할 수 있는 필로폰 0.05g 가격은 40만원, 대마 2g은 35만원 선이었다.
인터넷에서 각종 마약을 의미하는 은어를 검색하면 구입 경로가 쉽게 파악되며 다크웹이나 텔레그램 등에서도 쉽게 마약을 확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마약 단속이 느슨해지면서 접근성이 좋아지는 한편 투약에 따른 위험 비용은 낮아진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당정협의회에서 "마약 가격이 피자 한 판 값이라는데, 펜타닐은 1만원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정부가 마약 수사를 주도해 온 검찰 손발을 자르면서 '걸리면 인생 망친다'는 위험 비용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