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요금 인상 안해주면 '환승 할인' 안받고 요금 그대로 받겠다는 서울 마을버스 기사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지하철이나 간선·지선 버스가 닿지 않는 길을 지나는 서울시 마을버스가 멈출 위기에 처했다.


지난 6일 서울시마을버스조합은 8년째 동결된 마을버스 요금의 즉각 인상을 촉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도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준공영제로 운영손실 전액을 보전받는 시내버스와 달리 마을버스는 민영제로 운영되고 있다. 손실 금액에 대해서는 서울시에서 보조금으로 일부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마을버스는 "운송원가 등 여러 측면에서 고질적인 적자 구조를 해소하기 어렵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실제 운송원가를 보면 마을버스는 45만 7040원으로, 시내버스(70만 2924원)의 65% 수준이다. 아울러 기본요금도 경기도 마을버스는 1350원인데 반해 서울시는 900원에 불과하다.


특히 환승활인제에 따른 손실 보전을 두고 반발이 큰 상태.


준공영제인 시내버스나 공영제인 지하철은 서울시로부터 손실분에 대한 전액 보전을 받고 있지만 민영인 마을버스는 한정된 지원을 받고 있다.


서울시청 / 뉴스1


서울시는 마을버스의 적자 구조 해소를 위해 이달부터 기본요금을 9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하는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하려 했지만 정부의 공공요금 기조 등으로 인상 시기를 하반기로 미뤘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마을버스에 대한 재정지원 방안을 강구 중"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