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제주도 수학여행에 70만원 내라면서 사실상 강제...참석 여부 '자율'로 못 바꾸나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어린이날, 어버이날, 석가탄신일 등 쉬는 날이 많은 5월을 앞두고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금껏 가지 못했던 수학여행 재개가 그 이유인데, 물가가 오르며 여행 경비가 눈에 띄게 뛰었기 때문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비싼 수학여행비를 지적하며 '꼭 가야 하냐', '비용이 너무 부담되는데 안 가면 안 되냐' 등의 성토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 5일 전국 시 교육청 등에 따르면 일선 중고등학교에서는 이달과 내달 사이 제주, 부산, 강원도 등으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교칙위반 수학여행'


당장 서울만 놓고 보면 초·중·고교 1320곳 중 45.5%(601곳)이 "올해 수학여행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학생들의 마음은 들떴지만 학부모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발송한 안내문에 기재된 수학여행 경비를 보면 제주도 2박 3일 기준 수학여행 비용은 50만원에서 최대 70만원까지 책정됐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등 지역에 따라 조금은 다르지만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8~2019년 당시 30~40만원대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올랐다.


제주 외 수학여행지로 각광받는 강원권은 40만원대, 부산권은 50만원대인데 해당 지역도 지난 4~5년 전과 비교하면 10만원 이상씩 비싸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수학여행 비용이 크게 오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교통비와 숙박비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도는 봄철 성수기를 맞아 학생뿐 아니라 관광객들까지 몰리며 항공료, 숙박비, 버스 대절비 등 관련 비용이 올랐다.


과거에는 콘도형 숙소에서 한 방에 최대 10인씩 묵었지만 최근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관광호텔 등에서 2인 1실을 사용하며 숙박비 부담도 커졌다.


현실이 이렇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수학여행 100만원 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 '비용이 너무 비싼데 꼭 가야 하는 거냐', '제주도, 부산, 경주 등은 평소에도 쉽게 갈 수 있는데 안 가면 안 되냐' 등의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