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물원에서 '판다 학대' 의혹...친구 죽은 뒤 홀로남은 판다 '야야'의 현재 상태

미국 멤피스 동물원에서 동료 판다 러러가 죽은 뒤 홀로 남은 야야를 반환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움직이고 있다.

입력 2023-03-25 14:30:26
야야 / pandavoices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미국에서 판다가 학대당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당국이 판다 반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4일 외신에 따르면 (현지 시간) 중국의 판다 전문가들은 미국 멤피스 동물원에 방문해 자이언트 판다 야야의 번식 환경을 면밀히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야야의 생활 습관과 사육 상황을 지켜본 뒤 미국 전문가와 함께 건강 상황 등을 판단할 예정이다. 


또 야야의 조속한 귀환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측은 이미 승인 절차를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의 판다와 멤피스 동물원 야야의 비교 모습 / pandavoices


중국이 야야의 반환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야야와 함께 멤피스 동물원에 대여했던 수컷 판다 '러러'가 지난달 사망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말, 미국의 한 누리꾼이 직은 야야의 동물원 생활 모습은 사람들 사이에서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영상 속 야야는 동물원에서 준 대나무를 삼키기 힘들어 보였고, 방문한 방문객들에게 음식을 구걸했다. 


야야의 마른 체격과 더러운 생활환경이 영상을 통해 알려지면서 동물원에서 판다를 학대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chang.org


미국의 동물 보호 단체 '인 디펜스 오브 애니멀즈'(In Defense of Animals)는 지난 2월 1일 러러가 사망한 후 멤피스 동물원이 "자이언트 판다를 제대로 돌볼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동물 복지 단체 '판다보이시즈'와 국제 온라인 청원사이트 '채인지(Change.org)'에는 야야의 미국 체류를 끝내 달라고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판다보이시즈 측은 야야의 영양 상태와 관련해 "불충분한 대나무와 부적절한 품질 때문"이라고 했다. 


또 "관람객들이 하루 최대 18시간 동안 굴에 갇힌 야야와 러러를 발견했다"며 "큰 공간이 필요한 판다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