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광객이 잃어버린 800만원·비행기표 찾아준 버스기사

서울 노원구에서 172번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이상복 씨가 일본인 관광객이 잃어버린 현금을 찾아다 줘 감사장을 받았다.

입력 2023-03-24 17:26:26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한 버스 기사가 일본인 관광객이 분실한 약 800만 원이 든 현금 가방을 줍고, 경찰서에 가져다 줘 화제가 되고 있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버스 기사는 172번 시내버스를 운행 중인 이성문 씨다.


지난 19일 낮 12시 20분께 이씨는 서울 노원구 하계동 차고지로 돌아오는 버스를 청소하다가 가방을 발견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가방 안에는 5만 원권 47장, 1만엔(약 9만 9천 원)권 47장 등 한화로 약 800만 원에 이르는 현금이 담겨 있었다. 일본 여권과 비행기표도 함께 들어가 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곧장 현금 가방을 들고 차고지와 가장 가까운 서울 노원경찰서를 찾았다. 다른 나라에 방문해 현금 뿐만 아니라, 입·출국에 필요한 여권과 비행기 표 등을 잃어버려 괴로운 심정일 일본인의 심정을 생각해서다.


경찰서에 방문한 이씨는 "외국인 관광객의 유실물로 보이는데 회사 지침대로라면 주인에게 돌려주기까지 사흘이 걸리니 빨리 찾아달라"며 당부했다고 한다.


이상복 씨 / 사진 제공 = 서울 노원 경찰서


경찰은 가방 주인이 일본인인 사실을 안 뒤 주한일본대사관에 연락했다. 그러나 가방 주인과 연락하기는 어려웠다.


막막 하던 이때, 경찰은 가방 안에서 한 호텔의 숙박 카드를 발견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호텔에 등록된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했고, 주인과 연락이 닿아 약 1시간 30분 만에 소지품을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었다.


노원 경찰서는 선한 영향력을 배푼 이씨의 바른 행동에 감복해 어제(23일) 감사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