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결혼·출산은 필수?...2030 여성 중 4%만 동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20~30대 여성 중 단 4%만이 결혼·출산이 필수라고 생각했다.


20∼30대 여성의 절반은 결혼과 출산이 삶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다.


26일 사회복지연구에 게재된 '청년층의 삶의 질과 사회의 질에 대한 인식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만 20∼34세 미혼 남녀 281명 중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필수'라는데 동의한 여성은 4.0%, 남성은 12.9%로 큰 격차를 보였다.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고 답한 여성은 42.9%였으나, 남성은 61.3%로 2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성의 53.2%는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남성(25.8%)의 2배 이상이었다.


연구에서는 응답자들의 성별뿐 아니라 연령, 삶의 질, 사회의 질을 기준으로 다층 분석했는데, 주관적으로 삶의 질이 높다고 여길수록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보다 높았다.


아울러 사회적 신뢰가 높을수록, 기회와 평등 인식이 긍정적일수록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를 수행한 박정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결혼과 출산은 개인적인 행위이지만 동시에 사회 공동체의 맥락에서 이뤄지는 사회적 행위"라며 "결혼·출산 감소 추세에 대응하려면 사회적 포용성과 응집성을 높여 사회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과 '공동체'로서의 사회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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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통계청은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줄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이자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간 혼인 건수의 경우 2년째 20만 건을 밑돌았고, 처음 엄마가 되는 평균 나이는 33.0세로 OECD 평균보다 4살 가까이 많았다.


16년간 약 280조 원의 저출산 대응 예산을 쏟아부어도 저출산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더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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