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료원에 남아있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딱 3명...주4일, 연봉 4억 2400만 원인데 지원자는 3명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강원도 속초의료원이 응급실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연봉 약 4억 원을 내걸었는데도 지원자는 딱 3명이었다. 면접장에는 단 1명만 나타났다.
지난 23일 속초의료원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응급실 전문의 채용 면접에는 지원자 3명 중 1명만 응시했다.
속초의료원 측은 애초에 3명을 채용하려고 했지만, 1명은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해 서류전형에서 탈락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1명은 응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의료원은 다음달 6일까지 응급실 전문의를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현재 속초의료원은 전문의가 모자라 주 4일만 응급실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 중 2명이 퇴사했으며, 이달 말 1명이 추가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 속초의료원은 지난달 27일부터 급하게 응급실 전문의 채용에 나섰지만, 응시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이번 2차 공고를 통해 지난 1차 모집 때보다 연봉을 약 1억 원 올린 4억 2400만 원을 제시했다. 응급실 전문의 외에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채용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마취통증의학과에서도 의사 부족...채용 공고 19번 냈는데도 아직도 못 구해
마취통증의학과쪽에서는 지난해 2명 중 1명이 퇴사했다. 이에 19회에 걸쳐 채용공고를 냈으나, 여전히 의사를 구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의사 확보가 계속 늦어진다면 속초의료원에서 수술은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신정환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은 뉴스1과 한 인터뷰에서 "최근 의료진 공백 문제가 있었던 경남 산청군 의료원 케이스도 있었지만, (의료진이 떠나는 이유로) 정주여건 부분도 크게 작용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의 세대가 젊어지면서 가족이랑 떨어져 있는 등 삶의 질 문제를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