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국내 국제학교 학생들, 챗GPT로 영어 에세이 썼다가 '0점'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공지능(AI) 챗GPT 활용해 영문 에세이 작성한 국제 학교 학생들, '전원 0점 처리'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수도권에 있는 한 국제학교에서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프로그램 '챗GPT'를 이용해 영문 에세이를 작성한 학생들이 전원 0점 처리됐다.


국내 교육기관에서 챗GPT를 이용해 부정행위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일 동아일보는 A국제학교 재학생 7명이 지난달 말 영문 에세이 과제를 챗GPT로 작성했다가 적발된 사실을 보도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도에 따르면, 학교 측은 과제에 AI 프로그램이 활용됐는지 확인하는 교사용 프로그램을 사용해 챗GPT 사용 사실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이 사용한 프로그램은 'GPT제로(Zero)'다. GPT제로는 미 프리스턴대 재학생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이다. 해당 앱을 사용하면 챗GPT를 사용했는지, 안 했는지 알 수 있다.


국제 학교에서 근무하는 한 교사는 "지난달부터 챗GPT를 활용해 영문 에세이 과제를 하는 학생이 늘었다"고 말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단어 몇 개 바꾸면 적발 안 돼"...과제에 AI를 활용하는 요즘 학생들, 학교는 AI 적발 프로그램으로 대응


이와 관련해서 한 재학생은 "구글보다 빠르게 과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최근 챗GPT 사용을 시작했다"며 "문장이나 단어 몇 개를 바꾸면 아직 적발이 안 되고 있어 여전히 사용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고 챗GPT가 활용되는 현 상황을 고백했다.


학생들이 AI를 활용하는 사실을 일찍이 안 학교는 이에 대응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학교 측은 "과제 대필이나 표절 문제는 AI 활용 논란이 불거지기 전부터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표절 검사 프로그램을 사용해 학생들의 과제에 정당한 점수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적발된 학생들에게는 별도의 추가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