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쥐의 뇌에 이식된 사람의 뇌 오가노이드가 시각 자극에 반응한단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사람과 쥐 뇌의 기능적인 부분이 통합됐다는 점에서 놀라운 성과다.
지난 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셀 줄기세포에 실험실에서 배양한 뇌 오가노이드가 쥐의 뇌와 통합된 후에 빛에 반응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오가노이드의 뉴런이 뇌의 시각 시스템과 통합했을 뿐 아니라 특정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3개월 만에 뇌 오가노이드가 쥐의 뇌에 통합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이 번쩍거리는 빛을 쏠 때 뇌 오가노이드의 반응을 살폈는데, 흰색과 검은색 막대를 번갈아 노출시키자 뇌 오가노이드의 뉴런은 빛에 반응했다.
이를 통해 인간의 뉴런(뇌의 신경세포)을 쥐와 같은 설치류에 이식할 수 있음이 입증된 것이다.
연구진은 약 80일 동안 인간 줄기세포를 이용해 뉴런을 배양한 뒤 뇌의 시각 담당 부분이 손상된 쥐에 이식했다.
이 결과 약 3개원 만에 뇌 오가노이드는 쥐의 뇌와 통합, 혈관이 형성됐으며 크기가 커졌다.
또한 쥐의 망막에서 신경을 따라 뇌 오가노이드까지 바이러스가 도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손상된 뇌를 치료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뇌 오가노이드는 미니 뇌로, 세포가 뭉쳐 만들어진 조직이다. 뇌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