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클럽에서 놀 때 남자들이 술 준다면 '이 스티커'에 반드시 찍어 발라봐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승을 부리는 '물뽕' 마약으로 불안에 떠는 시민들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술이나 음료수에 속칭 '물뽕(GHB)' 마약을 몰래 타 범죄에 악용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남이 먹을 음료에 몰래 마약을 탄 행위를 처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마약을 취급한 경로를 추적해 마약류관리법위반을 적용할 수 있고 성범죄로 이어질 경우 가중처벌 대상이긴 하지만 몰래 마약을 먹이려 했다는 이유로 처벌되는 특정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Youtube '크랩 KLAB'


그러면서 인터넷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스티커 형태의 키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크랩에는 "술잔에 나 몰래 탄 약, 여기에 찍어 바르기만 하면 알아낼 수 있다?"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 등장한 키트를 통해 술에 GHB가 들었는지 빠르게 확인이 가능하다.


Youtube '크랩 KLAB'


손가락에 술 묻혀 문지르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식별 가능한 '마약'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평소 자주 가지고 다니는 소지품 뒤에 키트를 붙인다. 이후 술을 손가락으로 살짝 묻혀 키트에 문지르면 끝이다.


만약 술에 GHB가 들어있지 않았다면 아무 반응이 일어나지 않지만 술에 마약이 들어갔다면 스티커 절반은 파란색으로 변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마약 키트를 개발한 연구원은 인터뷰를 통해 "버닝썬 사건이 터지면서 심각성을 많이 느꼈다. 특히 해당 사건에서 문제가 됐던 게 물뽕이었다"면서 "특히 GHB 같은 경우에는 내가 마약을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마약류라 혹시나 닥칠 위험에 예방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키트의 양성 반응이 절반만 되는 이유에 대해선 "클럽같은 어두운 곳에서 술을 마시는 점을 고려했을 때 키트의 색이 완전히 다 변한다면 키트의 원 상태 인식이 어렵다"면서 "한 쪽의 색만 변한다면 대비를 통해 양성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날로 늘어가는 '마약 범죄'


한편 날이 갈수록 마약 관련 범죄가 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마약류 유통·투약 사범을 역대 최다 검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30대의 '젊은' 마약류 사범이 증가하는 가운데 미성년자인 10대 마약범 또한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5개월간 마약 범죄를 집중단속한 결과 총 5702명을 검거해 791명을 구속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2% 증가한 규모다.


경찰은 올해도 강력한 단속을 이어가는 가운데 갈수록 지능화되는 범죄 수법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다크웹·가상자산 전문수사팀을 전 시도 경찰청에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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