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발견한 동전과 자신들의 돈을 합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쓴 서울 중구청 환경공무관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서울 중구청 환경공무관들이 연말을 맞아 불우이웃돕기에 힘을 쓴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은 작업 중 길가에서 발견한 동전들을 모은 약 86만원에 에 자신들의 돈을 합쳤다.
지난 28일 김길성 구청장은 서울 중구청 환경공무관들이 불우이웃돕기 성금 207만(동전 86만원, 성금 141만원)을 기부한 사실을 알렸다.
환경공무관들이 거리에 있는 동전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다.
이전까지는 거리에서 발견한 동전들을 쓰레기로 간주해 그대로 작업포대에 넣었다. 그러나 100원짜리 동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휴게실 입구에 있는 신발장 위에 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동전들이 모여 연말 성금이 됐다.
권역별 환경공무관 반장들은 휴게실 5곳에 돼지저금통을 비치했다. 버려지던 동전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쓴다는 설명에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는 이들이 많아졌다.
길에서 주운 돈만 모아 기부해...나중에는 공무관들이 적극 협조, 여태껏 기부한 돈은 약 2100만 원
매년 12월 중순, 그동안 모은 돼지저금통을 노조사무실에서 개봉하는 게 환경공무관노조 중구지부의 새로운 전통이 됐다. 이 같은 방식으로 올해까지 모은 금액이 동전으로만 약 880만 원이다.
처음에는 돼지저금통에 있는 동전만 모아 기탁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 환경공무관이 십시일반 연말에 낸 회비를 더해 기탁하고 있다.
이처럼 모은 동전에 공무관들의 성금까지 보태 환경공무관들이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낸 금액은 약 2100만 원에 이른다.
조흥래 중구지부장은 "많은 돈을 내야만 어려운 분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벽 일찍부터 일을 하는 환경공무관들도 서민이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한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