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밤'을 보낼 때 필요한 '피임 도구'...남자가 챙겨야 할까, 여자가 챙겨야 할까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숙박업을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크리스마스는 '성수기'다.
과학적인 증거는 없으나, 유독 많은 남성과 여성이 크리스마스에 '뜨밤(뜨거운 밤)'을 보낸다고 한다.
'뜨밤'을 보내기 위해선 준비물이 필요하다. 바로 피임 도구.
그렇다면 피임 도구는 남성이 챙겨야 할까, 여성이 챙겨야 할까.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크리스마스 때 뜨밤 보내려고 하는데 궁금한 점이 있음"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무척 들떠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같이 보낼 여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게 피임 도구를 챙긴 남성..."이걸 왜 내가 챙겨야 하는 거지"
A씨는 "크리스마스 때 소개받은 사람하고 갈 분위기 좋은 식당을 예약했다"며 "혹시 몰라 뜨밤을 보낼 장소도 미리 찾아놨다"고 부푼 마음을 드러냈다.
여성과 '뜨밤'을 보내려고 피임 도구까지 준비한 A씨, A씨는 문득 "이걸 왜 내가 챙겨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혹시 몰라 피임 도구는 늘 가지고 다닌다. 그런데 문득 '이걸 왜 내가 챙겨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책임은 남자, 여자 둘 다 있는 거 아닌가? 왜 남자가 챙기는 게 당연한 거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감정 싹 빼고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자. 솔직히 정상적인 관계가 이뤄지는 거면 둘 다 책임 있는 거 아니냐. 의견 좀 달라"며 조언을 구했다.
A씨가 던진 의문에 누리꾼들은 크게 두 가지로 의견이 나뉘었다.
'남자가 챙기는 게 매너다'고 한 누리꾼은 "너도 모르게 챙기고 있었지 않냐, 여자는 관계 후에 매번 남몰래 피임약을 먹는다", "남자가 쓰는 피임 도구는 남자가 챙기는 게 맞다. 여자들은 늘 불안감에 잠 못 이룬다"는 의견을 냈다.
남자로 인해 임신을 '하게 되는 것'이니 남자가 먼저 준비하는 게 더 합당하다는 말이었다.
반면 '불합리하다'는 누리꾼은 "내 여자친구는 조용히 나한테 피임 도구를 주던데?", "동의하에 같이 하는 거 아니냐. 만약 당연하다는 듯이 남자에게 피임 도구를 요구한다면,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게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면' 손실을 더 크게 입는 쪽은 여자이니 여자가 준비하는 게 더 합당하다는 의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