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와 건국대에 '동시 합격'한 여성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가장 가고 싶던 대학 두 군데에 합격했는데, 행복한 고민할 겨를도 없이 남자친구와 논쟁을 하게 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화여대와 건국대에 동시 합격했는데 남친이 이대는 안 된다고 말린다는 고민 글이 올라왔다.
여성 A씨는 "이화여대와 건국대 모두 합격하자 너무 신난 마음에 남자친구에게 제일 먼저 말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무조건 '건대'가라고 추천하는 남자친구
대학 합격 발표를 확인한 A씨는 남자친구를 만나 "둘 중 어딜 갈지 고민이다"며 행복한 고민을 이어갔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당연히 건국대 아니냐"면서 "건대로 가면 안 되냐"고 부탁하듯 말했다.
이상함을 느낀 A씨가 "이화여대 입시 결과가 훨씬 높은데 왜 당연히 건국대인 것이냐"고 물었다.
A씨가 추궁 끝에 밝힌 진실은
이에 남자친구는 '그냥'이라고 대답했지만, A씨의 끈질긴 추궁 끝에 그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남자친구는 "사실 너가 이화여대에 가면 '페미니스트'가 될까 봐 무섭다"면서 조심스레 고백했다.
남자친구가 털어놓은 속마음을 듣고 충격에 빠진 A씨는 집으로 돌아와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친구를 이해할 수 없자 A씨는 결국 "남자친구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 대화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라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다수의 누리꾼들은 공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남친이 커뮤니티를 얼마나 했으면 현실에서도 저런 말을 뱉겠냐"며 "애인한테 저 말을 들었는데 안 헤어진 게 신기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특히 한 누리꾼은 "성적이 비등한 학교도 아니고 이화여대가 훨씬 높은 대학교인데 페미 때문에 낮은 대학 추천하는 건 굉장히 이기적"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한편 최근 우리 사회에서 남녀 갈등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초 경향신문에 따르면 2030 여성 40.3%가 '나는 페미니즘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같은 연령층 남성(5.5%)의 7배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