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이화여대·건국대 동시 합격했는데 남친이 '페미 될까봐' 건대 가라고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화여대와 건국대에 '동시 합격'한 여성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가장 가고 싶던 대학 두 군데에 합격했는데, 행복한 고민할 겨를도 없이 남자친구와 논쟁을 하게 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화여대와 건국대에 동시 합격했는데 남친이 이대는 안 된다고 말린다는 고민 글이 올라왔다.


여성 A씨는 "이화여대와 건국대 모두 합격하자 너무 신난 마음에 남자친구에게 제일 먼저 말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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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건대'가라고 추천하는 남자친구


대학 합격 발표를 확인한 A씨는 남자친구를 만나 "둘 중 어딜 갈지 고민이다"며 행복한 고민을 이어갔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당연히 건국대 아니냐"면서 "건대로 가면 안 되냐"고 부탁하듯 말했다.


이상함을 느낀 A씨가 "이화여대 입시 결과가 훨씬 높은데 왜 당연히 건국대인 것이냐"고 물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추궁 끝에 밝힌 진실은


이에 남자친구는 '그냥'이라고 대답했지만, A씨의 끈질긴 추궁 끝에 그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남자친구는 "사실 너가 이화여대에 가면 '페미니스트'가 될까 봐 무섭다"면서 조심스레 고백했다.


남자친구가 털어놓은 속마음을 듣고 충격에 빠진 A씨는 집으로 돌아와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친구를 이해할 수 없자 A씨는 결국 "남자친구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 대화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라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다수의 누리꾼들은 공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남친이 커뮤니티를 얼마나 했으면 현실에서도 저런 말을 뱉겠냐"며 "애인한테 저 말을 들었는데 안 헤어진 게 신기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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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 누리꾼은 "성적이 비등한 학교도 아니고 이화여대가 훨씬 높은 대학교인데 페미 때문에 낮은 대학 추천하는 건 굉장히 이기적"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한편 최근 우리 사회에서 남녀 갈등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초 경향신문에 따르면 2030 여성 40.3%가 '나는 페미니즘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같은 연령층 남성(5.5%)의 7배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