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가 1년 가까이 이어지며 갈등 및 논란이 과열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교통공사가 '무정차 통과' 조치를 단행한데 이어 15일에는 '지하철 운행 정상화를 위한 장애인 연대(장애인 연대)' 회원 10여명이 전장연 시위를 막아섰다.
이날 장애인 연대는 전장연에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방식의 시위는 전체 장애인에 대한 혐오 감만 키운다"고 말하며 앞으로 전장연 시위를 막으러 계속 나오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관련해 장애인연대 김민수(55) 대표는 16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하철 운행 방해 시위는 장애인에 대한 혐오감만 키운다"며 "앞으로는 물리적 충돌도 불사해 전장연의 불법 시위를 막겠다"고 강조하며 시위에 나서게 된 경위를 전했다.
그에 따르면 올 초부터 장애인 관련 활동을 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전장연의 승하차 시위가 부적절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고 한다.
그는 "활동을 해온 선배들과 동료들이 30년 가까이 전국 각 지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애써 왔다"며 "전국의 등록 장애인이 260만명이 넘는데, 그 0.1%도 안 되는 전장연 때문에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이 망가지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장애인 당사자들끼리 갈등을 빚는 모양새가 시민들에게 좋지 않게 비칠 수 있어 반대 시위를 나서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시민들의 피해가 커졌는데, 그 성토와 불만이 다른 장애인들에게 쏠릴 것이란 의견도 많았다. 비장애인이 아닌 장애인이 목소리를 내서 모든 장애인이 이런 시위 방식에 동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을 모아 시위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장애인 연대 외에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 한국교통장애인협회 등 다른 장애인 단체에서도 전장연 행동에 대응하기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