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첫 소절에 눈물 터져"...이태원 참사 49재에서 이지한 어머니가 부른 '노래'

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49일째 되는 날. 희생자들이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16일은 서울 종로구 소재 조계사 대웅전 앞에 마련한 특설무대에서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49재가 진행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일부가 49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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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재는 죽은 영혼이 좋은 곳에 태어나길 기도하는 '천도'(薦度) 의식 형태로, 영정 67위와 위패 78위를 모셨다.


이수민 조계사 청년회장은 추도사에서 "참사가 일어난 날, 그곳에 있었던 것은 그대들의 잘못이 아니다"며 "부디 모든 고통 잊으시고 아픔 없는 곳에서 평온하시길 바란다"고 명복을 빌었다.


유족들의 작별 인사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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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지한의 어머니 조미은 씨가 유가족을 대표해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먼저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는데…"라는 익숙한 자장가를 불렀다.


그러면서 "사실 오늘이 오지 않았으면 했다. 이승과의 마지막 날이 될지 모른다고 생각해 가슴이 뛰고 숨이 막혀온다"며 "하지만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름다운 말만 하려고 한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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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는 또한 "저는 아직 지한이 사망 신고를 못 했다. 영원히 못 할 것 같다"며 "대한민국 한복판 이태원 골목에서 차갑게 생을 다한 우리 아들딸들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 제일 안전한 나라에서 다시 태어나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하기를 모두 다 기원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희생자들의 위패와 옷가지 등을 불로 태워 영혼을 보내는 '소전 의식'이 진행됐다.


소전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들은 "미안해", "아가야 안전한 곳으로 가렴",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다시 만나자"라며 울음을 터트렸다.


지켜보던 신도들과 시민들도 함께 울며 한동안 통곡소리가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