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극단적 선택한 이태원 참사 10대 생존자...'이것'에 무너졌다

MBC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이태원 참사 생존자였던 10대 고등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학생은 이태원 참사에서 여자친구와 오랜 절친 등 2명의 친구를 잃었다. 정신과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는 과정이었지만, 끝내 아픔을 이겨내지 못했다.


유족에 따르면 학생의 이러한 선택의 배경에는 안타깝게도 '악성 댓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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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MBC 뉴스데스크는 숨진 10대 학생 A군의 어머니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군은 11월 중순 정도에 울면서 여러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했었다. 당시 A군은 어머니에게 "'연예인 보려고 놀러 가서 그렇게 다치고 죽은 거 아니냐'라며 죽은 친구를 모욕하는 댓글이 많다"라며 화를 냈다고 한다.


A군의 어머니에 따르면 아들은 일상 회복을 위해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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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1주일 만에 학교에 등교해 학업에 매진했고, 병원 상담도 빠뜨리지 않았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악플에 힘들어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악성 댓글을 계속 접했다고 한다. 휴대폰을 빼앗을 수는 없어서 그대로 뒀는데, 그것이 내내 아들을 아프게 했다며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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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A군은 휴대전화에 "죽은 친구들을 보러 가겠다"라며 메모와 날짜를 적어놓은 채 극단적 선택을 했다.


A군이 남긴 마지막 영상에는 "엄마 아빠에게 미안하다, 나를 잊지 말고 꼭 기억해 달라"라는 말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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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의 어머니는 "마음 터놓고 이야기하는 친구는 그 두 친구였던 것 같다"라며 "그런 친구가 없어졌으니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답답함, 하소연을 여러 번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행을 하려고 거기 간 게 아니다. 자기만 산 게 미안하다는 마음이 컸는데, 댓글을 보고 그냥 거기서 무너졌던 것 같다"라고 마음 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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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군은 지난 10월 29일 여자친구, 절친 등 두 친구와 함께 이태원 핼러윈 축제 현장을 찾았다.


밤 10시 30분까지 오라는 부모의 당부대로 지하철을 타러 향했지만, 인파에 갇혀 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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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압사를 당했고, A군은 의식을 잃기 직전 구조됐지만 두 친구는 구조되지 못했다.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A군은 바로 옆에서 두 친구가 숨져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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