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16일 만에 종료된 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 MZ세대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파업 16일 만에 종료된 화물연대 총파업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지난달 말부터 시작됐던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이 16일 만에 종료됐다.


지난 9일 파업 철회 여부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조합원 2만 6천여 명 가운데 13% 정도인 3500여 명이 참여, 과반이 넘는 61%가 파업 종료에 찬성하면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화물연대가 국가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는 오명을 남기며 총파업을 바라보는 MZ세대들의 시선은 따가웠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씁쓸함만 남은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가 MZ세대에게 노동운동의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한 채 파업을 끝냈다는 해석이 나오며 내부 고민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 내부에서는 현재 구성 비율은 낮지만 미래에 주도 세력이 될 젊은 화물차주 등을 상대로 교육과 선전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정부의 운송개시명령이 내려지자 별다른 저항 없이 이를 수용한 상당수 조합원들도 MZ세대였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MZ세대들이 외면한 파업, 화물연대뿐만이 아니었다


이는 화물연대에서만 나타난 현상은 아니었다. 파업 시작 하루 만에 교섭을 타결한 서울교통공사 등 사업장 노조에서도 있었다.


실제로 서울교통공사 내 MZ세대 직원 2000여 명으로 구성된 제3 노조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주도한 이번 파업에 불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부산경찰청


파업 미참여자들을 상대로 한 위협과 폭력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여론은 차가웠다.


지난달 26일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인근 도로 승용차 안에서 새총으로 비조합원이 운행하는 트레일러 차량 2대에 쇠구슬을 쏜 혐의로 일부 노조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화물연대 파업의 장기화로 주유소 휘발유가 품절되는 등 국민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대중 여론은 급격하게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들이 민노총의 파업 지속을 어렵게 했다고 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또 화물연대의 파업 철회에 대해 외부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한 점을 주요 패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노동운동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이 노조의 기본 가치와 배치된다는 지적도 있다.


말미에 이번 파업을 기점으로 노동 운동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지난달 24일 안전운임제 시안을 두고 총파업을 시작했다.


안전운임제란 지난 2020년 화물운수종사자의 과속 등을 예방하기 위해 시멘트, 컨테이너 등 분야에 대해 최소 운임을 공표, 이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화주 등을 처벌하는 제도다.


화물연대는 운송료가 낮으면, 생활비 등을 위해 더 많은 물건을 싣고 더 긴 거리를 운행해야 하므로 안전운임제가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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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안전운임제 도입 전인 2019년까지 시멘트 차주들은 월 375시간 운행하며 순수익 200만 원을 거뒀다. 이는 시급으로 따지면 5300원에 불과했다.


화물연대는 고속도로 화물차 사고 주요 원인으로 졸음운전(42%), 주시태만(34%), 과속(8%) 등을 언급하며 "안전운임제 도입으로 인해 교통사고 주요 원인인 장시간 노동과 야간 운행, 과로와 과적을 더는 할 필요가 없으므로 일몰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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