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왕세자의 정장 입은 푸근한 모습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을 찾아온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여전히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우디 빈 살만 정장핏'이란 제목으로 빈 살만 왕세자의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이 게재됐다.
사진 속에는 사우디 남성들이 머리에 두르는 두건 '슈막(Shumak)'과 전통 복장인 흰색 '깐두라(kandura)'를 착용하지 않고, 정장을 착용한 빈 살만 왕세자의 모습이 담겼다.
정장을 입은 빈 살만 왕세자는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인 빌 게이츠 옆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두 손은 가지런히 모은 모습이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찍은 사진에서도 그의 푸근한 미소가 돋보인다. 노타이 복장의 그는 부시 전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부시 가문 저택에 들어가면서 미소를 지었다.
미소와 함께 눈에 띄는 '탈모'
두 사진에서 돋보이는 건 빈 살만 왕세자의 미소다.
한국에서 그의 모습은 위엄있으면서도 온화한 분위기를 풍겼다면 과거 슈막을 쓰지 않은 빈 살만은 옆집 아저씨와 같은 푸근함을 자아낸다.
일부 누리꾼들은 빈 살만 왕세자의 머리숱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재산이 2700조원인데도 탈모는 어쩔 수 없었구나"라는 반응을 남겨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빈 살만...한국에 40조원짜리 선물 주고 가
빈 살만 왕세자는 비공식 최고 부자다.
불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500대 부자 순위 1위는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였다. 지난 2일 기준 머스크의 재산 총액은 3350억 달러(한화 약 449조원) 정도다.
여기에는 우주 개발회사인 스페이스X의 지분은 반영돼 있지 않아 실제 재산은 이모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빈 살만 왕세자는 이보다 몇 배는 더 많다. 정확히 집계되진 않지만 그의 재산은 2조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현재 환율로 따져보면 한화로 약 2700조원 정도다. 그가 이끄는 국부펀드(PIF) 운용 규모는 700조원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세계 최대 산유국을 이끄느 그의 위상은 3년 전보다 훨씬 커졌다.
권력도 대단하다. 1985년 8월 31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그의 셋째 부인 파흐다 빈트 팔라 빈 술탄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현재 사우디의 실세다.
왕위 계승권자이자 총리인 빈 살만 왕세자는 권력과 재력을 모두 가진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불린다.
해외 언론에선 그를 무함마드 빈 살만의 영문 이니셜인 'MBS'로 부르기도 한다.
한편 지난 17일 새벽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후, 재계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다음날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했다.
그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 기업이 사우디 정부·기업·기관과 26개 프로젝트와 관련된 계약, 업뭏협약(MOU)를 맺었다. 총 사업 규모는 300억 달러(한화 약 40조원)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