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생도 수능 봐요"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에 특별한 복장으로 시험을 치른 이들이 있다.
바로 군장병들이 그 주인공이다.
17일 오전 강원도교육청 제52지구 제5시험장이 마련된 인제군 원통고등학교 앞에는 군복을 입은 장병들 몇몇이 등장했다.
군화까지 완벽하게 갖춰 신은 이들은 수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으며 수험장으로 들어섰다.
이날 최상기 인제군수, 이춘만 인제군의장 등은 학교 정문앞에서 입실하는 이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훈훈한 모습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나라 지키느라 힘들텐데 공부까지 하고 대단하다", "부디 좋은 결과 있기를", "너무 씩씩하고 귀엽다" 등의 반응을 이어갔다.
군복 입고 시험 치르는데 불편하지 않을까...안타깝단 의견도 이어져
일각에서는 "군화가 불편하지 않을까", "편하게 사복 입고 가게 해주면 좋을 텐데 아쉽다"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군복을 입고 수능을 보는 게 의무인 것이냐는 질문도 등장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군 장병들은 과거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휴가자의 경우 군복을 입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다. 다만, 공용외출을 허가받았을 경우 당일 부대에서 나오느라 옷을 갈아입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2018년과 2020년, 2022년에 수능에 응시했던 군장병들 중 일부 역시 군복을 착용한 상태로 수험장에 들어섰다.
그러나 사복 차림으로 시험을 보러 간 휴가 군인들도 상당 수 있었다. 부대 내부 규율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군복 착용이 의무는 아닌 셈이다.
한편 이날 입실 마감 시간을 15분 앞둔 오전 7시 55분경 군인 수험생이 휴가를 나와 시험을 치르려 고사장을 찾던 중 길을 잘못 찾아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군수생을 교통순찰차에 태워 통영시 동원고등학교에서 7㎞ 떨어진 통영고까지 이송해 시험을 볼 수 있게 도왔다.
'군수생'은 군인과 N수생의 합성어로, 군대에서 수능을 준비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지난 2018년 공군 김형태 일병은 군수생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