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산소 찾아뵙고파"...기적의 생환한 광부가 남긴 '한마디'

9일 동안 고립됐던 광부가 뭐가 가장 하고 싶냐는 질문에 '부모님 산소'를 언급해 주위를 먹먹하게 했다.

입력 2022-11-05 17:29:44
5일 정오께 경북 안동병원에서 봉화 광산매몰 생환한 광부 / 뉴스1


매몰 광산서 221시간만에 기적의 생환한 광부, 무엇을 가장 하고 싶냐는 질문에...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광부는 무엇을 가장 하고 싶냐는 물음에 잠시간 고민하다 이렇게 답했다.


"바로 부모님 산소를 찾아뵙고 싶습니다"


매몰된 광산에서 무려 221시간을 버티고 생환한 광부들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정오께 경북 안동병원에서 봉화 광산매몰 생환한 광부 / 뉴스1


산자부 차관 "다신 이런 사고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


5일 박일준 산자부 2차관은 경북 안동병원을 찾아 구조된 작업반장 박모(62) 씨와 보조작업자 박모(56) 씨에게 "구조가 이뤄진 만큼 사고 원인을 조사해서 이 광산이 아닌 다른 광산에서도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함께 병원을 찾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고립된 분들이 버티고 현장에 있는 분들이 24시간 쉬지 않고 구조해서 무사히 돌아오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지사는 구조된 박 조장에게 '당장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었더니, 그는 바로 '밥 한 그릇 먹으며 소주 한잔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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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바로 부모님 산소를 찾아뵙고 싶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차관은 구조 과정에서 오래된 도면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 "전문가가 검토한 결과 측량을 하고 시작하기엔 시간이 오래 걸려 낡은 도면이지만, 해당 도면을 기초로 시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래된 도면을 제대로 현행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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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으로 이송된 두 광부의 상태는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이 광산 제1 수직 갱도 지하에서 모래와 흙 등 토사 900톤이 아래로 쏟아지는 사고로 지하에서 작업 중이던 7명이 고립됐다.


5명은 구조되거나 자력대피했지만 반장 박씨와 보조 작업자 박씨가 고립되면서 구조당국은 구출을 위해 제2 수직 갱도 아래에서 수평으로 작업자들이 고립된 지점까지 파고 들어갔다.


현재 안동병원으로 이송된 이들은 혈액검사 등을 받았고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인 것으로 전해진다.


방종효 안동병원 신장내과장이 5일 오전 병원 1층 로비에서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생환한 작업반장 박모씨(64)와 보조작업자 박모씨(56)를 만나고 나온 뒤 취재진에게 건강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