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 핼러윈 대책 회의 불참하고 '야유회·바자회' 갔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참사 이틀 전 열린 핼러윈 대책회의에 불참하고 바자회와 야유회 등 주민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력 2022-11-03 08:22:52
뉴스1


핼러윈 대책회의 불참한 용산구청장...바자회 찾아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핼러윈은 축제가 아닌 현상이다.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라는 그의 말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이런 가운데 박 구청장이 참사 이틀 전 열린 핼러윈 대책회의에 불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JTBC '뉴스룸'


지난 2일 JTBC '뉴스룸'은 박 구청장이 참사 이틀 전 열린 핼러윈 대책회의에 나오지 않았으며 이날 바자회와 야유회 같은 구민 행사에 참석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달 27일 SNS에 "야유회와 바자회 등에 참석하며 하루를 보냈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날 용산구청에서는 핼러윈 대책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대책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와 달리 이날 대책 회의는 부구청장이 주재했다.



JTBC '뉴스룸'


또한 용산구는 전날 경찰 및 이태원 상인들과 핼러윈 관련 간담회를 열었지만, 이때도 박 구청장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 구청장은 원효1동 어르신 물품 후원식과 청파2동 청사 준공식에 다녀왔다.


참사 발생 하루 전에도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는 홍보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한 용산구 주민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 구청장의) 하루 일과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비서관을 데리고 다니면서 이를 담아 SNS에 올린다"라고 말했다.


JTBC '뉴스룸'


박 구청장, 첫 신고 접수 시점에 이태원 가득 메운 인파 알았다


JTBC가 박 구청장과 지지자들의 단체채팅방을 확인해본 결과, 참사 당일 압사 관련 첫 112 신고가 접수된 직후인 오후 6시 40분께 누군가 "호텔 뒤편"이라며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가 보였다.


그런데도 박 구청장은 별다른 반응 없이 본인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했다.


이어 오후 8시 반께 박 구청장은 자신이 용산구 의회에서 발언하는 영상을 올렸다.


JTBC '뉴스룸'


박 구청장 측 "주민과의 행사에 매일 참석하는 것은 당연해"


이날 박 구청장은 고향인 경남 의령에 갔다가 오후 8시가 넘어 서울에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박 구청장 측은 "주민들과의 행사에 매일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의령에 내려갔던 것도 집안일뿐 아니라 의령군의 한 축제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구청장은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발생 직전 두 차례나 현장 근처를 지나갔지만 "평소 수준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