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압사' 당했다는 KBS 인터뷰남...아프리카TV 영상 보니 의인이었습니다

KBS1 인터뷰를 통해 친구의 비보를 전한 A씨가 아프리카 BJ를 몸소 구한 의인이었다.

입력 2022-10-31 16:43:05
뉴스1


참혹했던 이태원 압사 사고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지난 29일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에서 대규모 압사가 발생했다.


31일 오전 8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태원 참사로 인해 총 154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14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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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비보에 전 국민이 애도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KBS1과 인터뷰를 진행한 A씨는 "사람이 많은데 언덕길이다 보니까 저 위쪽에 있는 사람들이 밀었다. 언덕길이라 체중이 쏠리면서 다 쓰러졌다"라고 말했다.


KBS1 '뉴스특보'


인터뷰 통해 당시 상황 세세하게 전한 A씨


그는 처음엔 밀리지 않게 버텼으나, 나중엔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사라들이 미끄러져 내려갔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그래도 자신은 다른 이들이 도와줬기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지만, 자신의 친구는 압사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KBS1 '뉴스특보'


A씨는 친구에게 한 시간 반 정도 CPR을 실시했으나 끝내 목숨을 구하지 못했다.


아프리카 BJ 배지터의 실시간 방송에서도 A씨로 추정되는 이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청자켓을 입은 그는 인파에 휩쓸리지 않도록 끝까지 버티며 사람들을 구한 의인이었다.


Youtube '살청'


배지터 구조 후에도 사람들 구하기 위해 힘쓴 A씨


실제로 배지터가 공개한 풀영상을 보면, A씨는 배지터를 비롯한 다른 이들이 깔리지 않도록 단단히 버티고 있었다.


Youtube '살청'


이후 배지터는 A씨와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곳으로 피신할 수 있었다. 배지터가 떠난 후에도 A씨는 그 자리에 남아 사람들을 구조했다.


참담한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애쓴 A씨에게 모든 이들이 깊은 감사를 표하고 있다.


Youtube '살청'


한편, 이번 참사에서는 20대, 그리고 여성 피해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사망자 154명 중 10대가 4명, 20대가 95명이었다. 그 외에 30대가 32명, 40대가 9명, 연령 미상이 14명이었다.


Youtube '살청'


사망자 중 98명은 여성이었다. 남성은 56명으로 확인됐다.


A씨의 증언처럼, 전문가들 역시 경사진 골목에 사람들이 밀집되면서 넘어지는 순간 도미노 현상이 발생해 피해가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