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가 대통령 된 후 가난했던 시절 자기 도와준 장애인 절친에게 한 첫번째 행동

박정희가 대통령 당선 직후 가장 먼저 구미에 내려가 친구를 찾고는 '이렇게' 행동했다.

입력 2022-10-26 11:38:14
1962년 헌법개정안에 서명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 국가기록원


오늘(26일)은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날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오늘(26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궁정동 안가에서 당시 중앙정보부부장이었던 김재규의 총에 의해 서거당한 날이다.


갑작스러운 대통령의 사망에 당시 나라는 혼란에 빠졌다. 김재규는 내란목적 살인죄가 적용돼 사형 판결을 받고 1980년 5월 24일 교수형으로 숨을 거뒀다.


매년 10월 26일이면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다양한 일화가 재조명된다. 박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부터 끔찍이 아꼈던 친구와의 일화도 그중 하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린 시절 박정희와 어울렸던 친구 이준상


박정희가 소학교 3학년이었던 1928년, 그가 다니던 구미공립보통학교에서 봄 운동회가 열렸다. 당시 그의 동기생인 이준상은 달리기를 하다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


한약방을 하던 이준상의 아버지는 민간요법을 쓴다며 무리하게 아들의 다리를 치료했다. 결국 이준상은 연골이 녹아내리며 장애인이 됐다.


이준상은 영원히 오른쪽 무릎을 굽히지 못하는 신세가 됐지만 학교에서 아무도 이준상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이준상의 곁엔 항상 급장(반장)인 박정희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렇게 이들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가끔 박정희가 도시락을 싸오지 않은 날이면 이준상은 그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 함께 밥을 먹었다.


박정희는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도 고향을 자주 찾으며 이준상과 어울렸다. 그러던 이준상의 집안은 아버지의 사망으로 가세가 급속히 기울었다.


불편한 몸으로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할 수 없었던 이준상은 가난한 삶을 살아야 했다. 


대통령기록실


박정희 대통령이 당선 직후 고향으로 내려가 가장 먼저 찾은 '옛 친구'


그러던 1963년 10월 15일 제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박정희는 가장 먼저 자신의 고향인 구미로 향했다. 국민들은 금의환향한 대통령을 환대하는 분위기 속에서 박정희는 다른 일을 제쳐둔 채 그의 친구인 이준상을 먼저 찾았다.


박정희는 허름한 차림의 이준상을 만나고는 자신의 차에 태워 생가로 이동했다. 가난한 장애인이 대통령의 친구임을 알게 된 구미 시민들은 이준상을 아무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이후 이준상은 1972년 어릴 때 다쳤던 다리를 또 다쳐 골반까지 들어내는 수술을 받았다가 이듬해 5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516 군사정변 / KTV 국민방송


박 전 대통령은 1961년 5월 16일 군사정변을 일으키며 정권을 잡았다. 이로 인해 이승만 대통령 이후 출범한 제2공화국의 장면 내각은 9개월 만에 무너졌다.


최고 권력을 차지한 박정희는 1963년 10월 15일에 치뤄진 제5대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출마해 대통령에 올랐으며 제6·7·8·9대 대통령 선거에서 연이어 당선돼 대한민국을 이끌었다.


그러다 1979년 10월 26일 저녁 7시 50분경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그의 부하들에 의해 살해됐다.


국립서울현충원 찾은 윤석열 대통령 / 대통령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서거 43주기를 하루 앞두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고 밝혔다. 참배는 헌화, 분향,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참배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대기 비서실장, 김성한 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인사 및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이 참석했다.


이보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뉴시스의 관련 질의에 "오늘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을) 다녀가셨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24일 서울삼성병원에서 퇴원해 대구 달성군 사저로 내려가기 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을 참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