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부여잡고 쓰러진 남성, 경찰관과 간호사의 도움으로 '구사일생'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출근길 심장을 부여잡으며 쓰러진 한 남성이 경찰관과 간호사의 도움으로 기적같이 목숨을 건졌다.
이중 간호사는 심야 근무 후 퇴근하던 길임에도 해야 하는 의무라 생각이 들어 홀린 듯이 현장에 나타나 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8시 20분께 남구 대연동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남성, 갓길에 차를 세운 뒤 휴식 취하다 의식 잃어...경찰관, 구급차 부른뒤 'CPR' 실시
MBC뉴스에서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앞서 남성은 운전하던 중 심한 가슴 통증을 느끼자 비상등을 켠 뒤 갓길에 세웠다.
출근길 교통근무 중이던 남부경찰서 정상호 경사와 유상민 경장은 이를 목격해 차로 다가갔고, 하차한 뒤 휴식을 취하려고 하자 남성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심정지 상태임을 직감한 정 경사는 구급차를 부른 뒤 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귀가하던 간호사, 현장 발견하자 마자 뛰어와...응급조치로 남성, 대학병원 안전하게 이송
남성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쯤 한 간호사가 현장에 달려왔다. 야간 당직 근무를 끝내고 귀가하던 간호사 양은지 씨가 이를 발견에 급히 찾아온 것이다.
양씨는 자신의 차량을 인근에 주차한 뒤 곧바로 현장을 찾아와 응급조치를 도왔다.
양씨는 환자의 소지품 속에서 따로 복용하는 약물을 확인했고, 상태를 진단한 뒤 대학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간호사 양은지 씨 "그냥 홀린 듯이 해야할 일이니까 달려가"
오전 8시 30분께 대학병원으로 후송된 남성은 의식을 되찾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23일 M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야간 근무하고 퇴근하는 길에 그날따라 (도로가) 좀 많이 막혔다. 보니까 벌써 (환자에게) CPR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며 "그냥 홀린 듯이 해야 할 일이니까 (달려갔다)"고 밝혔다.
남부경찰서는 응급처치 등 구조행위를 한 양씨를 높이 평가해 서장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암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건 순환계통의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순환계통의 질환 사망률은 총 10만명당 121.5명으로 심장이 61.5명, 뇌혈관 44명, 고혈압 12.1명이다. 특히 심장질환 사망자의 경우 2011년 49.8명에서 61.5명으로 약 11.7명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심폐소생술의 효과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심폐소생술을 하기 위한 순서는 다음과 같다. '어깨를 두드려 환자 의식을 확인→119 신고 등 도움 요청→뺨으로 숨결을 느끼는 등 호흡 확인→심폐소생술 실시' 순이다.
심폐소생술을 할 때는 양손을 깍지 끼고, 팔꿈치가 구부러지지 않게 몸과 수직을 이루며 가슴뼈 정중앙을 1초에 2번, 분당 100~120회 속도로 약 5cm 깊이로 압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