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새고, 바닥 타일 솟아..."힌남노 때는 죽을 뻔"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신축 아파트에 물이 새고, 바닥 타일이 솟는 등 문제가 많은데도 관리사무소·시공업체에서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아 답답하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축 아파트가 무너질 거 같아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이 학생이고, 얼마 전 지방 소형 아파트에 입주했다고 밝혔다.
A씨는 비가 올 때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비가 오면 천장에서 물이 새 복도가 물바다가 되기 때문이다.
A씨는 "태풍 힌남노가 왔을 땐 진짜 죽는 줄 알았다"라며 "천장에서는 물이 새지, 바닥 타일은 위로 솟구쳐 있지, 진짜 무서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관리사무소에 이 지경이 된 아파트 상태를 말하기도 하고, 보여주기도 했다"며 "그런데 하는 말이 진짜 어이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하면 좋냐고 묻자 관리사무소는 "물이야 닦으면 되지 않냐"고 화내
A씨에 따르면, 관리사무소는 "(글쓴이가 사는 곳)이 층에 사는 곳은 (문제점을)다 안다"며 "떨어진 전구는 끼면 되고, 물이야 닦으면 되지 않냐"고 화를 내며 말했다.
그는 답답했다. 해당 문제가 관리사무소에 말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시공업체에 직접 문의했다. 시공업체는 약속한 기일이 넘었는데도 보수공사를 하지 않았다.
A씨는 "세입자인 제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냐"라며 "관리사무소는 나 몰라라, 시공업체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 부실 공사 아닌가. 정말 힘들다"라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하나 같이 '분노'했다.
건설업체 현직 소장이라 자처한 누리꾼은 "100% 부실 공사다"
누리꾼은 "사진 보니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인데 해결 되지 않으면 무리해서라도 이사 가라", "저라면 못 산다. 관리사무소 대응 보니 답 안 나온다. 이사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건설업체 현직 소장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100% 부실공사다. 집주인하고 얘기하면 해결책을 찾으실 수 있다. 사진 보니 보수로는 잡힐 사이즈가 아니다"라며 "관리사무소, 시공업체가 대응한 거 보니 답이 없겠다. 임차인들끼리라도 힘을 합쳐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여보라"고 조언했다.
한편 신축아파트에서 '인분'이 발견되는 끔찍한 일도 있었다.
지난 8월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 신축 아파트에서 인분이 발견됐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작성자는 자신이 해당 신축아파트에 입주할 입주민이고, 사전점검을 위해 방문했다가 인분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지은 아파트에서 인분이 발견되기도 해
작성자는 "(인분은) 복도에서 발견했다. 말라서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진짜 기분 나쁘더라"라고 털어놨다.
해당 사연은 일파만파 퍼졌고, 언론에서도 크게 다뤘다. 그러자 아파트를 지은 건설업체가 공식 입장을 내놨다.
건설업체는 "인분은 세대 내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승강기 샤프트(승강기가 오르내리는 수직 방향 공간)에서 발견됐다"면서 "현장 작업자가 벌인 짓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제 인분이 발견되거나 하는 일들은 일절 없을 것이다"고 황급히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