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갔는데 '마약 누명' 써 숙박업소 청소하는 남자 배우 (+정체)

억울하게 돈스파이크, 윤병호와 같은 취급을 받은 스타의 안타까운 근황이 전해졌다.

입력 2022-10-21 10:33:50
사진 = 인사이트


'이렇게 구하기 쉽다고?'...마약에 무방비 노출된 스타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연예인 마약 사건이 잊힐만하면 하나씩 터지고 있다.


중학생 때부터 마약을 복용했다고 고백한 래퍼 윤병호는 현재 인천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작곡가 겸 방송인 돈스파이크도 최근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과거에도 마약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돈스파이크는 이번에 약 10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MBN '특종세상'


억울하게 마약 사건에 연루된 배우 이상보


잇따른 연예인들의 마약 관련 사고에 억울하게 누명을 쓴 스타도 있다.


바로 2006년 KBS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로 데뷔한 배우 이상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상보는 추석 당일에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돼 유치장에 갖혀 '마약 배우'라는 굴욕적인 타이틀을 얻게 됐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 결과, 이상보의 소변과 모발에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검출된 다양한 향정신성의약품 성분들은 그간 이상보가 병원에서 처방받은 내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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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약 먹었다가 마약 누명 쓴 이상보의 안타까운 근황


드라마 주연까지 맡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이상보는 마약 누명을 쓴 후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지난 2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이상보가 나와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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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상보는 자신의 집이 아닌 경기도 가평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이상보는 지인이 운영하는 경기도 가평의 한 숙박업소에서 청소하는 등 일을 도우며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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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보는 "손님이 나가면 방 청소를 한다. 온전히 지금 이 상황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정신적으로 도움이 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집중하게 된다"라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보의 지인은 "혼자 두면 잘못된 판단을 할까 봐 불렀다"라고 설명했다.


MBN '특종세상'


실제로 이상보는 억울하게 '마약 배우'란 이미지를 얻고 식사도 못 할 정도로 힘들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이상보는 마약 누명을 쓰기 전에도 가족 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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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이 연이어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상보는 "1998년에 누나가 교통사고로 먼저 돌아가셨고, 2010년에 아버지도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2019년에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왜 나만 두고 그렇게 다 돌아가셨는지 정말 많이 원망하고 방황했다"라고 회상했다.


가족을 연이어 잃은 이상보는 결국 우울증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고, 이번에 오해를 받게 된 것도 해당 정신과 약 때문이었다.


MBN '특종세상'


한편, 이날 이상보는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 영화나 드라마로 팬들 앞에 서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상보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트에서 불안 증세 호소한 이상보 / MBN '특종세상'


사건 후 처음으로 외출한 이상보는 마트에서 장을 보던 중 갑자기 주저앉고, 지인에게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약을 했다는 오해를 받아 손가락질을 받았던 그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 오자 불안증세가 다시 찾아온 것이다. 


이상보는 "나아지는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힘들다"라고 말해 주위를 씁쓸하게 만들었다.




숙박 업소 청소하는 이상보 / MBN '특종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