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갑질 논란 아이린, 이번엔 '가상인간 홍보대사'로 제대로 불똥 튀었다

아이린 / Instagram 'renebaebae'


갑질 논란 후 조용히 활동 중이던 아이린 돌연 국감장 소환...왜?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2년 전 스타일리스트 겸 에디터에게 '갑질'을 한 당사자로 지목돼 논란에 휩싸였던 걸그룹 '레드벨벳' 아이린. 


당시 아이린은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조용히' 복귀해 '조용히' 할동하던 그녀에게 괜한 불똥이 튀고 말았다.


아이린 / Instagram 'renebaebae'


지난 19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돌연 아이린이 소환됐다.


한국관광공사의 명예홍보대사로 발탁된 가상인간 '여리지'가 아이린과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여리지 / Instagram 'lizzie.dayz'


한국관광공사가 발탁한 명예 홍보대사 여리지...아이린과 닮은꼴 논란


여리지는 지난 7월 한국관광공사가 명예 홍보대사로 발탁한 가상인간이다. 공사는 제작비와 마케팅비 등으로 7억8000만원을 들여 여리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행'의 '여'와 '택리지'의 '리지'를 따 이름을 정했으며 '22살 여성 인플루언서'를 콘셉트로 등장해 7개월 만에 홍보대사 자리를 꿰찼다.


(좌) 여리지 / Instagram 'lizzie.dayz', (우) 아이린 / 누오보


그러나 등장부터 순탄치 않았다. 


여리지의 이미지가 공개되자 일각에서 "보는 순간 아이린인줄 알았다", "아이린 섭외 못 하니까 비슷하게 만든 것 아니냐", "이건 아이린이 고소해도 할 말 없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여리지 / Instagram 'lizzie.dayz'


이들은 '딥페이크'를 우려한 것이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기존에 있는 인물의 얼굴을 다른 사람의 얼굴에 합성하는 기술로, 피싱 등의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 사회적 이슈가 돼 온 바 있다.


논란이 되자 당시 공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리지를 기획할 당시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눈, 코, 입 조합 5만 가지를 분석해 조합했다" 면서 "당초 아이린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리지 / Instagram 'lizzie.dayz'


아이린과 여리지 얼마나 닮았나 봤더니...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이와 관련해 "관광공사가 가상인간을 도입한 시도는 좋지만 초상권 침해 요소, 부정 팔로우 구입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리지와 아이린을 비교한 사진을 공개했다. 실제로 이목구비 등이 상당히 유사해 보인다.


이 의원은 "아이린 등 여러가지 얼굴이 나오는데 초상권 계약을 했느냐"며 "비현실적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아이린 / Instagram 'renebaebae'


또한 여리지 홍보를 위해 관광공사가 돈을 주고 팔로워를 구매했다는 의혹을 짚었다.


전날 JTBC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여리지의 소셜미디어 계정 구독자 중 상당수는 일명 '가짜 계정'이었다. 확인된 가짜 구독자는 지난달 3,000명, 이번 달에는 5,100명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계정들을 확인했는데, 운영사가 마케팅 대행사를 통해 홍보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했다고 하지만 관광공사는 책임이 없냐"면서 질타했다.


한국관광공사 김장실 사장 / 뉴스1


신상용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은 이에 대해 "저희가 관리를 더 철저하게 했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대행사가 공사와의 협의 없이 가짜 계정을 동원한 것으로 확인해 팔로우 8,100명을 삭제했다"면서 "대행사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일 기준 여리지의 팔로워는 7천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