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했다고 알린 카카오, 그러나 '멀티프로필' 기능에 오류가 발생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카카오톡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멀티프로필 기능에 오류가 생겼다. 원하는 사람에게만 보여주고 싶은 프로필 이미지가 원하지 않은 사람에게까지 노출된 것이다.
16일 오전 2시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멀티프로필에 오류가 생긴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전날(15일) 오후 3시께 카카오톡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10시간 넘게 카카오톡 기능은 마비가 됐고, 16일 오전 1시 30분께 모바일에서만 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해졌다.
카카오톡은 오전 2시께 "카카오톡이 일부 복구됐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그러나 정말 '일부'만 복구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멀티프로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글이 우후죽순 게시됐다.
멀티프로필에 오류가 생겨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프로필 정보가 노출돼
가장 먼저 반응한 건 '불륜 커뮤니티'다.
불륜 커뮤니티에는 'ㄱㄴ(기혼남성의 줄임말)하고만 하는 멀티프사가 공개됐어요 멘붕왔지만 여기에 먼저 알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다들 빨리 수습하세요"라며 "저는 3년 넘게 ㄱㄴ이랑 만난 ㅁㅇ(미혼여성의 줄임말)인데 멀티프로필이 풀려 다 들통나게 생겼어요"라고 했다.
성소수자들도 뒤집어졌다.
모든 유저들에게 멀티프로필 오류가 적용되지는 않아...일부 유저들은 정상 작동
성소수자인 누리꾼들은 "애인 사진을 멀티프로필로 했는데 내일 회사 어떻게 가냐", "왜 지워지지도 않냐"고 호소했다.
다행히(?) 노출된 멀티프로필이 보이지 않는다는 글도 꽤 있었다.
"나는 안 보인다", "랜덤인가 보다", "어느 정도 범위까지 유출된 거냐"는 반응도 있었다.
멀티프로필 오류에 관한 파급력은, '실시간 알림'을 중심 기능으로 삼는 트위터에서 쉽게 알 수 있었다.
카카오 "프로필 설정이 원할하지는 않아...멀티프로필 오류는 아냐"
복구 작업 일부가 완료됐다고 알려진 16일 오전 2시께 '데이터센터 화재'가 가장 많은 리트윗 수를 차지했다. '멀티프로필' 게시물은 '데이터센터 화재' 다음인 2위를 기록했다.
멀티프로필 오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 멀티프로필에 아이돌로 도배해 놨는데", "진짜 불륜하던 년놈들은 끝났넼ㅋㅋ", "이건 보상을 말할 수도 없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카카오 측은 해당 오류에 관해 "카톡 자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프로필 설정이 원활하지 않은 이슈는 있으나, 내부 확인 결과 멀티프로필에 오류가 생긴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