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몸속에 '마약 79봉지' 숨겨 밀반입하려다 봉지째 터져 사망한 50대 남성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뱃속에 '마약' 숨기다 봉지째 터져 사망한 남성...국내 첫 '보디패커' 사례로 확인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최근 태국에서 마약 밀반입을 시도해 자택에서 마약 봉지가 터져 사망한 50대 남성이 '보디패커(body packer)'의 공식 첫 사례로 확인됐다.


보디패커는 동남아시아나 중남미 마약 조직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으로 몸 속 장기 안에 마약을 넣고 운반책 역할이다. 국내에서는 영화나 드라마로밖에 접할 수 없었다.


지난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오후 5시께 용산구의 한 주택에서 숨진 50대 A씨의 몸 속에서 마약이 다량으로 발견돼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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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A씨, 엑스터시 급성 중독으로 사망...뱃속에서 엑스터시 봉지 79개째 발견


A씨의 주요 사망 원인은 엑스터시 급성 중독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에서 A씨는 위장과 소장 등 체내에서 마약류인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마약 종류가 검출됐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엑스터시 봉지 79개가 터진 채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케타민의 경우 6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있는 분말 118g으로 확인됐다.


다만 A씨의 모발에서는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A씨가 밀수 조직이 고용한 보디패커일 것이며 밀반입하던 중 한 봉지가 터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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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패커, 마약 보관하기 위해 삼키거나 항문으로 밀어 넣어...터지지 않도록 음식물 섭취 못해


보디패커들은 몸 속에서 마약 봉지가 터지면 급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약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삼키거나 항문으로 밀어 넣는 작업을 실시하며, 운반이 됐을 때는 구토제나 관장약을 사용해 꺼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최초로 A씨 사망 사실을 신고한 동거인과 주변 지인들을 대상으로 마약 반입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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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씨의 소식이 주목을 받으면서 공항에서 마약이 적발된 외국인의 충격적인 X-ray 사진이 재조명되고 있다.


태국 매체 치앙마이 뉴스 등에 따르면 사건은 6월 태국 푸껫 국제공항에서 발생했다.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 20대 남성의 뱃속에서 코카인이 든 소형 비닐봉지 115개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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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세관 당국은 그의 행동이 수상해 짐을 뒤지는 등 수색을 벌였지만 불법적인 물건을 발견하지 못했다. 의구심을 풀지 못한 당국은 병원으로 보내 엑스레이 촬영을 시도했고 몸 속에 원형 물체가 가득찬 것을 확인했다.


병원에서 꺼낸 남성의 몸에 있던 수상한 물체들은 코카인을 싼 작은 비닐봉지였다.


개수는 무려 115개로 전체 무게는 1.49kg, 시가로는 447만 밧(한화 약 1억 6000만원)치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