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푼 문제가 시험에 그대로...광주광역시 소재 고등학교 중간고사 '논란'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광주광역시 소재의 한 고등학교에서 치러진 중간고사 특정 과목의 시험 문제가 학원 문제지와 일치해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열흘이 지난 후 해당 학교에서는 재시험이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4일 광주 모 고교 2학년 중간고사 국어 교과 독서과목 26문항 중 13문항이 광주 시내 A학원에서 다룬 문제와 일치한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2학년 학생들, 다시 시험 치러

중간고사 이후 학생들 사이에서는 독서 과목 문제가 학원에서 풀어본 문제지와 똑같았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후 학부모가 국민신문고와 시교육청 등에 민원을 접수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해당 학교에서 시험지를 학원 측에 유출했고 중간고사에 앞서 이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미리 시험 문제를 풀어봤다고 주장했다.

학원 시험 문제와 일치한 사실 확인돼

시교육청은 해당 문항이 학원의 시험 문제와 일치한 것을 확인하고 재시험을 치르게 했다.

결국 2학년 학생 230여 명은 14일 독서 과목 재시험을 치렀다.

시교육청은 학교 측에 경찰 수사의뢰를 권고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독서 과목 문제를 낸 교사가 인터넷 사설 문제은행 사이트에 있는 기출문제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중간고사 문제로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문제를 미리 풀어본 것으로 추정되는 학원에 대한 파악이 안 돼 경찰에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