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살인 오더 떨어지면 움직여"...선 넘는 어그로 끌어 떼돈 버는 조폭 유튜버들

조폭 유튜버 A씨 / A씨네 유튜브 채널


유튜브로 조폭 시절 회상해 수익 창출하는 조폭 유튜버들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과거 몸담았던 조직폭력배(조폭) 시절을 유튜브를 통해 회상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유튜버들이 나타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마약 판매·성추행을 비롯해 상해 행위 등의 범죄 전과를 무용담처럼 늘어놓아 범죄 미화나 모방 범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자신을 조폭 출신이라고 주장한 유튜버 A씨가 지난 8월 방송에서 "살인 오더(명령) 떨어졌으면 움직여야 한다"는 발언을 내뱉어 관심을 끌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구독자 2.94만명의 유튜버 A씨, '살인 오더' 외에도 "낭만 주먹시대" 등 발언


A씨는 12일 오전 11시 기준 구독자 2.94만명의 유튜버다. 인터넷에서 A씨를 1990년대 '마약왕'으로 지칭하곤 한다.


A씨는 해당 발언 외에도 "지금은 낭만 주먹시대다", "징역을 살더라도 쪽팔리지 않아야 한다" 등 발언을 내뱉었다.


A씨와 비슷한 형태로 방송을 진행하는 조폭유튜버들은 생각보다 많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폭 유튜버, 2018년 0명에서 올해 9명으로 증가


11일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전국 각 시·도 경찰청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0명이던 조폭 유튜버는 올해 9명으로 증가했다.


경찰은 유튜브 외에도 타 플랫폼에 활동하는 인터넷 방송 진행자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을 전·현직 조폭이라고 주장하며 일반인들은 접하지 못할 범죄 관련 경험들을 썰로 풀어 인기를 얻고 있다.


11일 유튜브 집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이중 조폭 유튜버 3명이 2015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7년간 벌어들인 수익은 각각 5억 3000만원, 3억 5000만원, 1억 8000만원 등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폭 유튜버 생기는 원인으로 '금전적 이유' 꼽혀...조폭 연령대 낮아진 것도 한 몫


조폭 유튜버가 계속해서 생겨나는 이유로 금전적 이유가 꼽힌다. 또 조폭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면서 유튜브 유입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4~7월 100일 특별단속을 통해 조폭 범죄 관련 1630명을 검거했다


이들 중 약 69%는 30대 이하로 MZ세대가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젊은 조폭들이 활동 무대를 개인 인터넷 방송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 / 뉴스1


한편 7일 윤희근 경찰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폭 유튜버들을 두고 적극 수사하겠다고 방침을 내놓았다.


조폭 유튜버가 마약 판매나 강제 추행 등 강력 범죄를 방송에서 언급하고 수익을 올리며 주 시청층인 청소년에게 모방 범죄를 유발한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윤희근 경찰청장 / 뉴스1


이날 윤 청장은 "조폭 유튜버 현황은 최근 5년간 매년 인원 파악돼 있고 위법 행위는 모니터링을 통해 단속하고 있다"며 "현황을 더 자세히 파악해서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텔레그램을 통해 미성년자 성 착취물이 유포된 'n번방'과 최근 '제2 n번방' 사건 수사와 관련해 국제 공조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