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시 마약 단속 나선 서초경찰서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최근 숱하게 보도되고 있는 마약 투약 사건에 대해 경찰이 대대적인 강남 클럽 합동 단속에 나섰다.
지난 7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밤 10시부터 강남구 일대 유흥업소와 대형 클럽 4곳 등에 마약 유통과 불법 촬영 등 불시 단속을 벌였다.
마약 단속반은 경찰을 비롯해 소방당국과 서울시청·서초구청 직원 등 모두 51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2시간 40여 분간 클럽 내 마약류 유통과 화장실 불법 촬영 기기 설치 여부 등을 점검했다.
서초경찰서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이 유통되고 있다는 다수의 제보를 확보해 화장실 배관이나 물품보관함 등을 수색했다.
또 경찰은 클럽에서 배출된 쓰레기 등을 확인해 마약류 투약이 이뤄진 정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합동 단속에서는 마약류나 불법 촬영장비가 적발되지 않았다. 경찰은 마약 관련 범죄와 신고가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관내 클럽에 대한 점검을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유명 연예인의 마약 투약 소식으로 마약 범죄 민낯 드러났다
지난 9월 유명 작곡가 겸 가수 돈 스파이크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하고 소지한 혐의 등으로 돈 스파이크를 체포했다.
그의 마약 투약 혐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돈스파이크는 지난 2010년 8월과 10월 마약혐의로 각각 벌금형과 집행유예 처벌을 받았지만 이때는 모두 대마초를 피운 혐의였다.
이후 언론 등을 통해 수차례 마약 사범들의 검거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약류 사범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대검찰청이 발간한 '2021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16년 1만 4214명이 마약류 사범으로 적발되며 전년에 이어 마약 청정국 면모를 완전히 잃었다.
이후 2017년 1만 4123명, 2018년 1만 2613명, 2019년 1만 6044명, 2020년 1만 8050명, 2021년 1만6153명이 마약류 사범으로 붙잡혔고 올 상반기에만 이마 8575명이 검거됐다.
마약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UN은 마약 청정국(Drug Free Country) 기준을 인구 10만명당 마약류 사범이 20명 미만일 때로 정해 놓고 있지만 한국은 2016년 5000만명 당 1만 명 미만이라는 기준을 넘어서며 이미 마약 소비국 신세로 전락했다.
윤석열 정부는 마약범죄와 사활을 건 전쟁에 속도를 높일 것을 예고했다. 지난 8월 윤희근 경찰청장은 취임 일성으로 "마약사범의 뿌리를 뽑겠다"고 밝힌 데 이어 특진까지 내걸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다 지난 7월에만 100명이 넘는 미성년자가 검찰 마약 단속에 적발된 후속조치다.
지난 3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조만간 범정부 차원의 마약범죄 차단 전략을 수립·추진할 전망이다.
검찰, 경찰뿐 아니라 국가정보원과 관세청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의 합동수사단을 구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마약범죄가 빈번히 적발된 서울과 부산, 인천 등의 유입경로 차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