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조폭 유튜버' 적극 수사하겠다 방침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문신 및 욕설 등으로 위화감을 조성해 폭력성 콘텐츠를 생산한 일명 '조폭 유튜버'들이 위기에 처해졌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해당 조폭 유튜버들을 두고 적극 수사하겠다고 방침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윤 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국정감사, '조폭 유튜버' 청소년 모방 범죄 유발 우려 제기
해당 감사에서 조폭 유튜버가 마약 판매나 강제 추행 등 강력 범죄를 방송에서 언급하고 수익을 올리며 주 시청층인 청소년에게 모방 범죄를 유발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중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윤 청장에게 "조폭 출신 전과자들이 유튜브를 통해 돈을 벌고 있는데 단속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한 경찰 의견을 밝혀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윤 청장은 조폭 유튜버와 관련한 대비책을 미리 세워뒀음을 시사했다.
윤 청장 "조폭 유튜버 현황 매년 인원 파악...현황 더 자세히 파악해 적극수사할 것"
윤 청장은 "조폭 유튜버 현황은 최근 5년간 매년 인원 파악돼 있고 위법 행위는 모니터링을 통해 단속하고 있다"며 "현황을 더 자세히 파악해서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윤 청장은 'n번방 방지법'과 관련해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 등을 통한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에서도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미성년자 성 착취물이 유포된 'n번방'과 최근 '제2 n번방' 사건 수사와 관련해 국제 공조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윤 청장, 텔레그램 등 n번방 관련 사건에 대해서도 대비책 제시해
다만 이와 관련해 감사에서는 "텔레그램이나 디스코드 등 해외 서버에 대한 수사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 의원은 "경찰이 해외 메신저 운영업자에 요청한 자료 건수는 2만 6000건이 넘는데 회신율이 60%가 안 된다. 올해 8월까지 디지털 성범죄 수는 6000건가량인데 인터폴이나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해외 법 집행기관에 자료를 요청한 건수가 56건이니 답이 오겠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청장은 "텔레그램을 상대로 한 강제수사는 전 세계 어느 수사기관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HSI, 인터폴과 공조하고 있으며 최근 아주 드물게 텔레그램으로부터 회신 받은 두 군데가 있어서 그 나라와 공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최근 전직 프로야구선수이자 조직폭력배로 활동 중인 30대 유튜버가 검찰에 구속됐다.
7일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2계는 부산 '신20세기파' 소속 유튜버를 강제추행, 특수재물손괴, 모욕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튜버는 5월 개인 인터넷 방송을 하던 중 후배 조직원과 시비가 붙어 흉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던 중 포장마차 천막을 찢은 혐의를 받았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 길 가던 여성을 불러 세워 강제추행,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후배 조직원을 폭행한 혐의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