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정은경 前 질병청장이 정권 바뀐 뒤 '연봉 8000만원' 받고 일하는 새직장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 뉴스1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의 새직장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병정책연구위원에 임용됐다. 


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자윤리위는 지난달 30일 퇴직공직자가 취업 심사를 요청한 82건에 대한 취업 심사를 실시했다. 


이번 심사에서 정 전 청장은 이달부터 분당서울대병원 단기간 특수전문직에 취업이 가능한지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분당서울대병원 / 뉴스1


공직자윤리위는 '취업 승인'을 결정했다. 


취업 승인은 퇴직 전 업무와 재취업 예정 업무 간 관련성은 인정되지만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에서 정한 취업을 승인할 수 있는 특별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될 때 내려진다. 


공직자윤리위는 정 전 청장의 재취업이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이 정한 '취업하려는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자격증, 근무 경력 또는 연구성과 등을 통해 그 전문성이 인정되는 경우' 등에 해당한다고 봤다.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 뉴스1


임기 1년짜리 특수 전문직...연봉 약 8000만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정 전 청장이 맡게 된 직책은 감염병 정책연구위원이다. 감염병 정책연구위원은 임기 1년의 특수 전문직으로 연봉은 약 8000만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올해 3월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수도권 감염 전문병원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규모는 연면적 8만 8097㎡ 지하 6층~지상 9층 총 342개 병상으로 지어진다. 202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며 설립되면 국내 최대 감염병 전문병원이 된다. 


정 전 청장 이임식 당시 / 뉴스1


앞서 지난 8월 여권 일각에서는 정은경 전 청장을 복지부 장관으로 추천했으나 정 전 청장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 전 청장은 질병관리청장 유임 제안을 받고도 거절했다"며 "정 전 청장은 의사지만 공무원으로 더 오래 생활한 분으로, (복지부에서) 과거에 자기가 모셨던 사람들의 윗으로 올 정도로 깡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고 했다. 


1992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시절 / YouTube 'KBS 대구'


한국의 첫 질병관리청장


정 전 청장은 전남여고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했고, 서울대의과대에서 예방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양주군 보건소에서 첫 의사 생활을 시작했고, 1998년 질병관리본부의 전신인 국립보건원 보건연구관에 특채로 임용돼 공직에 들어섰다. 


이후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질병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2014년에는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을 맡았고, 2016년부터는 긴급상황센터장을 지냈다. 


2002년 국립보건원 전염병 정보관리과장 시절 / YouTube 'KBS 대구'


2017년 7월 정 전 천장은 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위기관리 대응을 인정받아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2020년 9월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면서 청장으로 임명됐다. 


타임지가 선정한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과 BBC '2020년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