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증한 마약 사범...군대 내에도 있었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지난 7월까지 경찰청이 검거한 올해 마약류사범은 총 7,447명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동기 6,501명보다 14.6% 증가한 수준이다.
구독자 약 30만 명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유명 유튜버는 지난달 23일 자택서 '대마초'를 흡연하다 체포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그를 상대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군대 내에서도 마약 범죄가 이뤄지고 있었다.
지난 6일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실은 국방부가 제출한 군대 내 마약사건 관련 판결문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전 의원은 "최근 마약 범죄가 급증한 상황인데 군대 또한 예외가 아니며, 오히려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마약 단순 투약을 넘어 재배·판매
그러면서 "이 기간 마약범죄 판결문을 보면 투약을 넘어 판매, 재배 등의 범죄도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육군 하사 A씨는 인터넷으로 대마 종자 34알을 주문한 뒤 부대 내 숙소에 조명기구 등을 설치해 직접 키웠다.
또한 부대 인근 공터에서까지 대마를 재배해 일반 버터와 섞은 '대마 버터'를 만들어 베이글빵에 발라 먹기도 했다.
대마를 담배 형태로 말아 피우기도 했다.
제1군단 보통군사법원은 2020년 2월 A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대마 꽃과 대마초, 대마 버터, 화분 등도 모두 몰수했다.
군인 신분으로 마약 판매...수천만원 수익까지
또 다른 군인 상근예비역 병장 B씨는 군인 신분으로 약 2500만원 상당의 필로폰과 합성 대마 등을 판매했다.
이 수익은 불법 도박사이트 계좌로 입금받았으며 수천만원으로 알려졌다.
육군 상병 C씨는 2019년 3월 휴가 중 서울 서초구 한 모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
이후 부대에서도 필로폰을 투약하기 위해 남은 것을 부대에 들고와 36일간 관물대에 보관했다.
점점 심각해지는 국내 마약 범죄가 군대 안에도 스며들었다는 사실이 충격을 안긴다.
한편 국방부와 육·해·공군의 '군대 내 마약사건 처리 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 6월까지 군대에서 발생한 마약 관련 범죄는 총 74건이었다.
지난해까지 매년 10건 이상 꾸준히 발생했으며, 올해도 지난 6월까지 8명의 군인이 수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