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세금 61억 투자한 '정부 시스템', 해킹 당해 4년 동안 코인 캐고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정부 시스템이 악성코드에 감염, 코인 채굴에 사용돼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축산 농가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정부 시스템이 악성코드에 감염돼 코인 채굴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코드 감염 사실은 4년 동안 아무도 모르고 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SBS 뉴스에 따르면 2017년 10월 축산 악취 관리 시스템 서버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코인 채굴에 이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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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악취 관리 시스템은 축산 농가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같은 악취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기 위해 설치됐다.


측정된 정보는 축산환경관리원 관제시스템 서버로 전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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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장비 설치 위해 61억원 투입


필요한 장비들은 2017년부터 5년간 전국 719곳 축산 농가에 설치됐고 61억 5천만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사업 시행 첫해였던 2017년 10월부터 축산 악취 관리 시스템 서버가 악성코드에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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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의 심각도는 상, 중, 하 중에 '상'으로 표시됐고, 피해 내역으로는 채굴 프로그램 동작으로 서버에서 악성 통신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구체적으로는 악성코드에 감염된 계정이 2017년 10월 5일부터 30일까지 서버에 접근한 흔적이 발견됐고, 2020년 12월 30일 침해된 IP와 코인 채굴 사이트 간 통신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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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악성코드 감염 사실을 밝혀내고 나서야 사태 파악


다만 2020년 12월 30일 이전에는 관련 로그가 저장되어 있지 않아 정확한 시점은 파악할 수 없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3월 국가정보원이 악성코드 감염 사실을 밝혀내 시스템을 운영하는 축산환경관리원에 통보하고 나서야 밝혀질 수 있었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시스템 이중화와 백업 등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보안 교육과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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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1시 35분 기준, 1만 9135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부터 하락 추세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2만달러선을 하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