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신입이 나보다 연봉 높아서 회사에 따졌더니...황당한 이유 듣고 '멘붕' 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 3년차 대리급 직장인 현타 오게 한 '연봉 역전'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직장인 A씨는 최근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대졸 신입 초봉이 크게 늘어 대리급인 자신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는다는 것. 


그는 "고과를 잘 받아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고 한숨만 나온다"며 "일찍 들어온 게 죄도 아니고 하니 사람들은 엄청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회사들도 (연봉) 역전되고 그런가요?"라며 다른 직장인들의 의견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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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직장인 B씨도 신입사원보다 낮은 월급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이직을 고민 중이다. 


B씨의 팀장은 그에게 일도 잘하니 다음 연봉 협상 때 더 올려줄 수 있다며 기다려보라고 말했으나 이미 크게 마음이 상한 후였다. 


그는 "위에서 보기에 제 평가가 신입보다 쓸모없거나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로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이직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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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역전 현상, 중소기업 중심으로 일어나는 중


실제 곳곳에서는 신입사원과 연봉이 역전된 2~3년 차 직장인들의 하소연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계속된 구인난에 일부 기업들이 신입사원 초임을 기존 직원보다 더 높게 책정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연봉 역전' 현상이 일어나는 중이다. 


사업주 입장에서는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한 궁여지책이지만 한창 열정적으로 일할 때인 대리급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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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인 이상 사업체들이 부족하다고 호소한 인력은 64만 2000명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만 7000명이 늘어났다. 


인력 부족은 대부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중소기업 사업주는 초봉을 높게 책정해서라도 신입사원을 채용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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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불균형 해소 시급


일각에서는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이른바 '일자리 미스매칭' 때문이라며 표준 채용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는 채용 과정의 개선을 요구하는 이슈리포트 '청년 일자리 3불(불균형·불합리·불만족)을 발표하고 미스매치의 발생 이유와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리포트는 중소기업의 '깜깜이 채용'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채용 절차에서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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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불균형을 해소할 대안으로 제안된 건 표준 채용 시스템이다. 


송보희 한국청년정책학회 학회장은 리포트에서 "채용 과정에서 생긴 불만족은 구조화되지 않은 서류·면접 등 효율적인 인사 검증이 어려운 채용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업은 직무 적합 인재 발굴과 인사 관리에 실패하고 구직자는 빈번한 이직 사례로 나타난다. 반복적인 채용 실패는 중소기업 기피 현상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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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화 채용시스템은 직무별로 상세한 업무 설명과 자기소개서, 심층 면접 양식 등을 제공해 기업과 구직자와 신뢰도를 끌어올리는데 무게를 둔다. 


객관적인 채용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인사 검증 시스템 보급 필요성도 제안됐다. 


또 부정한 채용 과정이 적발되면 행정 처분을 내리고, 채용공고와 실제 정보가 달라지는 등 문제가 적발되면 과태료 등을 내리는 방안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