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가양역 인근서 실종된 20대 남성...유족 "하반신만 발견됐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달(8월) 7일 일요일 새벽 2시 15분, 서울 가양역 4번 출구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된 뒤 실종된 20대 남성 이모씨.
가족들이 실물 사진, 인상착의, 신상정보까지 올리며 애타게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가족들은 우연히 한 뉴스를 보게 됐다. 강화도에서 하반신만 발견됐다는 소식이었다.
가족들은 하반신만 발견된 시신이 실종된 이씨라는 걸 알아차렸고, 당장 확인에 들어갔다. 확인 결과 옷과 소지품은 이씨의 것이었다고 한다.
현재 DNA 정보를 분석 중에 있다.
이씨 유족,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출연..."20대 남성이라는 이유로 경찰 수사 제대로 안 해" 울분
충격적인 소식에 괴로움을 이겨내지 못한 유족 중 한 명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분노를 드러냈다.
이씨의 외사촌 형이라고 밝힌 A씨는 경찰 수사가 엉망이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방송에서 "가양대교에서 강화도까지, 발견된 장소까지는 엄청나게 긴 거리"라면서 "온전하게 시신이 딱 발견된 게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늦어도, 3~4일이면 시신이 물에 뜨는데 분명 수면 위로 한 번쯤은 올라왔을 것"이라면서 "제대로 수사를 했으면 시신이라도 좀 온전히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대 남성이라는 이유로 수사를 안 해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왜 단순 가출로 하느냐, 주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도박을 하는 것도 아닌데"라며 "유서라는 증거도 하나 없었고, 우울증도 없었고, 20대 남성이라는 이유로 수사를 안 해줬다"라고 억울해 했다.
이씨 유족 "상반신 못 찾으면 '북한'으로 떠내려 갈 수도"
이어 "올해 안에 상체 시신을 차지 못하면 강화도 물살이 북한 쪽으로 올라가는 물살이 있어서 시신이 그쪽으로 떠내려갈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시민들은 20대 남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역차별' 실종 수사를 하는 경찰 당국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이를 기준 삼으면 이해하지만, '성별'이 기준이 되는 건 온당하지 못한 처사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그알 제작진이 취재한 결과 국내 성인 가출인 신고 접수는 미성년 아동에 비해 약 3배가 많았다.
성인 가출인 미발견자는 18세 미만보다 약 12배가 많았다.
일반적으로 경찰은 유서 없이 사라진 20대 남성은 '실종'이 아닌 '단순 가출'로 보고 적극적인 수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