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가양역에서 실종된 남성 유족 "경찰, 20대 남성이라는 이유로 수사 안해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지난달 7일 가양역 인근서 실종된 20대 남성...유족 "하반신만 발견됐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달(8월) 7일 일요일 새벽 2시 15분, 서울 가양역 4번 출구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된 뒤 실종된 20대 남성 이모씨.


가족들이 실물 사진, 인상착의, 신상정보까지 올리며 애타게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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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가족들은 우연히 한 뉴스를 보게 됐다. 강화도에서 하반신만 발견됐다는 소식이었다.


가족들은 하반신만 발견된 시신이 실종된 이씨라는 걸 알아차렸고, 당장 확인에 들어갔다. 확인 결과 옷과 소지품은 이씨의 것이었다고 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현재 DNA 정보를 분석 중에 있다.


이씨 유족,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출연..."20대 남성이라는 이유로 경찰 수사 제대로 안 해" 울분


충격적인 소식에 괴로움을 이겨내지 못한 유족 중 한 명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분노를 드러냈다.


이씨의 외사촌 형이라고 밝힌 A씨는 경찰 수사가 엉망이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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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A씨는 방송에서 "가양대교에서 강화도까지, 발견된 장소까지는 엄청나게 긴 거리"라면서 "온전하게 시신이 딱 발견된 게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늦어도, 3~4일이면 시신이 물에 뜨는데 분명 수면 위로 한 번쯤은 올라왔을 것"이라면서 "제대로 수사를 했으면 시신이라도 좀 온전히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러면서 20대 남성이라는 이유로 수사를 안 해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왜 단순 가출로 하느냐, 주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도박을 하는 것도 아닌데"라며 "유서라는 증거도 하나 없었고, 우울증도 없었고, 20대 남성이라는 이유로 수사를 안 해줬다"라고 억울해 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씨 유족 "상반신 못 찾으면 '북한'으로 떠내려 갈 수도"


이어 "올해 안에 상체 시신을 차지 못하면 강화도 물살이 북한 쪽으로 올라가는 물살이 있어서 시신이 그쪽으로 떠내려갈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시민들은 20대 남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역차별' 실종 수사를 하는 경찰 당국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나이를 기준 삼으면 이해하지만, '성별'이 기준이 되는 건 온당하지 못한 처사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그알 제작진이 취재한 결과 국내 성인 가출인 신고 접수는 미성년 아동에 비해 약 3배가 많았다.


실종자 동선 / 보배드림


성인 가출인 미발견자는 18세 미만보다 약 12배가 많았다.


일반적으로 경찰은 유서 없이 사라진 20대 남성은 '실종'이 아닌 '단순 가출'로 보고 적극적인 수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