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한국 여성들 "나는 내가 지킨다"...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뒤 '호신용품' 구매 열풍

전주환 / 뉴스1


전주환의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이후 사회적 불안감 커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최근 '신당역 스토킹 살인'으로 인해 여성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덩달아 딸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속에도 걱정이 커지는 상황이다.


사건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 / 사진=인사이트 


이처럼 사회적인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는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호신용품' 구매 열풍..."내 여자친구, 누나, 여동생, 엄마 위해 산다"는 후기도 


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어디에서는 몸을 보호할 수 있는 호신용품을 구매했다는 후기글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나를, 내 딸을, 여동생을, 누나를, 엄마를 보호하고 싶다는 마음이 호신용품 구매로 표출되고 있다.


서울 지역 한 맘카페 회원은 "예전에 나를 스토킹했던 X가 생각난다. 흉흉한 세상이니, 나를 지켜야겠다"라며 호신용품 구매 후기를 전했다.


사건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 / 사진=인사이트


주로 남성들이 모이는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여자친구와 몸이 떨어져 있을 때를 대비해 호신용 스프레이를 구매해서 줬다. 사면서 누나하고 엄마 것도 샀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혼자 산다는 여성들의 구매 후기 비율이 높았다.


이들은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유동인구 많은 곳이어도 안심 못해요...부디 쓸 일 없기를 바라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도 이어진다. 실제 전주환이 범행을 저지른 신당역은 서울 한복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다.


신당역은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역내 화장실에서 범행이 이뤄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삼단봉' 구매 후기도 전해지고 있다.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리지 못했을 때 타격을 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가방 안에 접어서 넣을 수 있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호신용품 판매자라고 밝힌 시민 A씨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이후 실제 호신용품 판매량이 2배가량 늘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판매량은 크게 늘고 있지만, 구매자들은 한결같이 "쓸 일이 없으면 좋겠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와...위급한 상황 아닌 '악의적' 사용 입증되면 형사처벌 가능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위급한 상황이 아님에도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런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가 '정당방위'의 인정 범위가 좁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전주환이 여성 역무원 A씨를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뉴스1


전주환은 약 1시간 10분 동안 화장실 앞에서 대기하다 A씨가 화장실을 순찰하러 들어가자 뒤따라 들어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피해자에게 350차례 만나달라고 연락하고 불법 촬영물을 빌미로 협박하는 등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고소당한 바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