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10여년간 디시인사이드를 이용해온 한 일본인이 '악플'을 단 누리꾼에게 가한 일침이 화제가 되고 있다.
누리꾼은 "병X 쪽바리 새X"라며 강도 높은 욕 댓글로 공격했지만 그는 정제된 언어로 일명 '패드립'성 댓글로 응수해 보는 이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0년 넘게 디시 하는 일본인 수준"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인 이용자 A씨의 일화가 공개됐다.
지난달 30일 A씨는 디시인사이드에 "섬의 여름 스타트"라는 제목으로 이날 도쿄의 내용을 담았지만 한 누리꾼이 "너네 나라 커뮤니티에나 쳐올려(라). 이 병X 쪽바리 새X야"라고 뜬금없이 욕설을 날렸다.
그러자 A씨는 침착함을 잃지 않은 채 누리꾼에게 "보기 흉한 한국인 안녕하세요. 부모님은 안녕합니까"라고 일침을 날렸다.
A씨의 차분하고도 뼈 있는 답글에 다른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입에 담기 힘든 험한 욕설과 인종차별이 섞인 단어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부드럽게 대응했다는 것에서다.
특히 한국 온라인상에서 만연하게 퍼지고 있는 일명 '패드립'을 위트 있게 날려 욕설한 누리꾼도 아무 말 못 하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A씨의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말을 곱게 하니 잘빠진 알루미늄 방망이로 휘두르는 느낌이다", "부모님 안부도 물어보네", "잘 맥였다" 등 반응을 보였다.
특히 A씨는 이번 사례로 모르는 이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과거 자신을 두고 악플을 내뱉는 악플러들에게 차분한 글체로 답변한 것이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당시 A씨는 자신에게 "음흉한 새X"라고 하는 누리꾼에게 "당신도"라는 가 하면 "점점 침몰하는 니뽄"이라는 말에 "개인의 행복이라면 OK", "너 쪽바리냐"는 말에 "쪽발이에요 부럽니" 등의 답변을 내보였다.
이중 한 누리꾼의 "(일본 안 벗어난 걸) 운 좋은 줄 알아라 쪽바리 새X야"라는 말에 "HELLO UGLY KOREAN"이라고 답하기도 해 몇몇 누리꾼들은 A씨의 대응법에 감탄을 표했다.
누리꾼들에 의하면 A씨는 약 10년 전부터 디시인사이드를 활동해왔다고 한다. A씨의 갤로그를 확인했을 때 가장 오래된 게시물(공개된 게시물 한정)은 2014년 12월에 작성된 글이었다.
한편 욕설 등을 담은 '악플'의 경우 모욕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형법 제311조는 상대방을 향해 공공연하게 모욕적인 발언을 범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또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경우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사실일 경우 3년이하 또는 3천만원 벌금에, 거짓일 경우 7년이하 징역, 10년이하 자격정지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등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