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국민 화가' 이중섭 화백의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 여사가 최근 향년 101세로 별세했다.
30일 미술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서 거주 중이던 야마모토 여사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21년생인 야마모토 여사는 지금으로부터 86년 전인 1936년 일본 문화학원의 미술부 선후배로 이중섭 화백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40년 무렵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1945년, 태평양전쟁이 한창일 때 야마모토 여사는 배를 타고 가까스로 부산으로 들어와 원산에서 이중섭 화백과 결혼식을 올렸다.
이중섭 화백은 야마모토 여사에게 '남쪽에서 온 덕이 있는 여인'이라는 뜻을 담아 이남덕(李南德)이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다.
이중섭 화백과 슬하에 두 아들을 둔 야마토 여사는 남편을 대신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으며 남편의 모델이 되어줬다.
그녀는 이중섭 화백의 '뮤즈'였다.
야마모토 여사는 1952년 부친의 별세를 계기로 두 아들과 함께 일본으로 떠난 후 계속 머물러왔다.
그리고 이중섭 화백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재혼하지 않고 평생 수절했다.
이후 야마모토 여사는 2012년 남편의 유품인 팔레트를 서귀포시에 기증하기 위해 제주를 찾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