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김정은이 코로나 걸리자, 北 노동당은 주민에게 '이렇게' 뉴스를 알렸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북한은 세상의 중심이 '백두혈통'이다. 현재는 그 가운데서도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다. 


그의 일상은 선별의 선별을 거쳐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된다. 이 전달 방식·과정 모두 남한과 같은 일반적인 자유민주국가에서 나타나는 것과는 양상이 다르다. 


이 때문일까. 주민들의 리액션 또한 다른 국가의 국민들의 반응과는 달랐다. 

30일 북한 노동신문은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소식이 전해진 그날 황해남도 강령군의 한 주민은 이렇게 눈물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면서 "오늘 너무도 믿기 어려운 사실을 전해 듣고 우리 인민반 사람들 모두가 소스라치게 놀라 서로 붙잡고 울었다"라고 감정을 터뜨렸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발행하는 노동신문은 노동당이 직접 통제하는 기관 중 하나다. 권력 행사를 위해 만들어진 노동신문은 '민주조선·청년전위·평양신문'과 함께 4대 일간지를 맡고 있다.


김 위원장 코로나 소식에 신문은 "우리 원수님께서만은 부디 안녕하시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까지 하루하루 마음 든든히 살아왔는데 그처럼 위중하게 앓으시면서도 인민을 지켜주시려 헌신의 낮과 밤을 이으셨다니, 그런 것도 모르고 원수님께서 쓰셔야 할 약을 우리들이 먹고 병을 털었다니 가슴이 막 터져오는 것만 같다"고 호소했다.


슬픈 감정을 모으고 모아 '단합력'을 도모하는 데 이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 조선중앙통신


과거 김 위원장은 주민들에게 약을 지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주민들에게 준 약에 관해서는 "우리는 지금까지 그 약을 경애하는 원수님의 어버이 사랑이 담긴 불사약이라고만 말해왔는데 아니었다. 어버이의 희생정신이 어린 불사약을 먹고 우리들이 살아났다"면서 "평범한 그 여인의 말에 온 나라 인민의 마음이 비껴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녕 그렇다. 위대한 당 중앙을 결사 옹위하는 방탄벽이 되리라고 수없이 맹세 다지며 노래도 많이 불러온 우리 인민이지만 진정 인민에게 닥쳐든 재앙을 한 몸으로 막아 나서신 분, 죽음도 물리치는 방탄벽이 돼 인민을 결사옹위하신 분은 우리의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라면서 김 위원장을 찬양하기도 했다.


조선중앙TV


이처럼 북한 언론은 지도자의 코로나 소식도 다른 민주주의 국가와 전달 방식이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지난 10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연설에서 "전선 가까운 지역이 (코로나) 초기 발생지라는 사실은 남조선 것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면서 "색다른 물건짝들을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유입의 매개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원인을 남한으로 돌린 적 있다.